경기아트센터 무대에 2월2~3일 창작 연극 '만선' 오른다

기사등록 2026/01/28 16:12:38

경기아트센터 소극장

창작 연극 '만선' 포스터(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경기아트센터가 한국 창작극의 대표적인 성과로 평가받는 연극 '만선'을 다음 달 2~3일 오후 7시30분 소극장에서 선보인다.

28일 경기아트센터에 따르면 '만선'은 2011년 제32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상, 연출상, 연기상, 신인 연기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공인받은 작품이다.

작품은 동해 바다 위 작은 통통배에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삶을 통해 가족 관계와 연대의 의미를 다층적으로 조명한다.

사고로 다리를 잃은 뒤 술과 도박에 빠진 아버지, 신앙에 의지하는 어머니, 비리에 연루된 큰아들, 장애를 가진 딸, 정신이 온전치 않은 할아버지 등 상처와 결핍을 지닌 가족 구성원은 서로를 밧줄로 묶은 채 바다 위를 떠돈다. 극 속에서 밧줄은 이들을 옭아매는 족쇄이자 동시에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마지막 연결선으로, 원망과 애증, 연대와 생존 사이를 오가는 인물들의 복합적 감정선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제목인 '만선(滿船)'은 단순한 가족극의 의미를 넘어 사회 안전망 바깥에 놓인 이들의 현실을 환기하며, 고단한 삶 속에서도 희망의 그물을 놓지 않으려는 인간의 생존 본능과 연대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담아낸다. 빈곤, 장애, 중독, 가족 해체 등 한국 사회가 외면해 온 문제들을 정면으로 응시하지만 이를 과도하게 비극적으로 처리하지 않는다. 김원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적 감각으로 재구성된 서사는 비극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인물들을 통해 관객에게 씁쓸한 여운과 깊은 공감을 동시에 남긴다.

작품을 연출한 극단 돋을양지 이기영 단장은 "'만선'은 개인의 불행을 개인의 책임으로만 돌리는 사회에 대한 질문이자, 그럼에도 서로를 놓지 못하는 가족이라는 공동체의 의미를 되묻는 공연"이라며 "웃고 울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과 가족을 돌아보게 될 작품"이라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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