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보다 내실"…SK이노베이션, 재무건전성에 방점

기사등록 2026/01/28 10:47:56 최종수정 2026/01/28 16:19:07

2024년 기업가치 제고 계획 뒤집는 결정 단행

"재무구조 안정화가 최우선, 향후 더 큰 주주환원"

[서울=뉴시스]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경영 현안과 관련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사장,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이석희 SK온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2025.7.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SK이노베이션이 5조원이 넘는 대규모 순손실의 여파로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포드와의 합작법인 블루오벌SK 결별의 여파다. 과거 공언했던 배당 가이드라인을 철회한 결정으로, 악화된 재무 여건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28일 SK이노베이션은 2025 사업연도 실적 및 경영환경 변화에 따라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재무구조 안정화를 경영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으며, 재무 건전성 개선과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무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장의 현금 유출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고 이를 바탕으로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더 큰 주주환원으로 보답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뒤집는 결정이다.

지난 2024년 10월30일 SK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으로 2024연도와 2025연도의 최소배당금을 주당 2000원 지금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무배당은 5조원이 넘는 당기순손실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4분기에만 4조1540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간 순손실 규모는 5조4061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미국 포드 자동차(Ford Motor)와의 '블루오벌SK(BlueOval SK) 합작법인 구조재편 과정의 자산 손상 등을 반영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미국 켄터키 공장의 처분가액을 이전 9조8862억원에서 5조8292억원으로 정정했다. 매각 발표 당시 예상보다 41%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이에 대해 SK온은 "공장과 관련 건물 등 유형자산의 활용 계획 변경에 따라 자산을 재평가한 잠정 금액"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은 SK온-SK엔무브 합병, 비핵심 자산 매각 등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재무구조를 안정화 시키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악화가 다시 한번 재무적 타격로 이어진 셈이다.

추가적인 재무적 악화의 가능성도 존재한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진행된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2026년도에도 (배터리 공장 관련) 추가로 자산손상 발생 가능성이 있는가'의 질문에 "추가적인 손상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곤란하다"며 답했다.

SK이노베이션은 과거에도 무배당을 통한 재무건전성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자 무배당을 실시했고, 2023년에도 실적 악화에 무배당을 결정했다.

올해에도 비핵심 자산 유동화를 통한 순차입금 규모 감축으로 재무구조 안정화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 석유·화학·액화천연가스(LNG) 밸류체인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배터리 사업의 근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구조 재편 노력도 이어갈 방침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올해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재무건전성 개선 지속',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화 추진' 과제를 중점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본부장은 "2026년은 SK이노베이션이 재무적 내실과 미래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진정한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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