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만 송봉준·홍용화·최재만 검사 사의
[서울=뉴시스]김래현 기자 = 조만간 단행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검사들의 사의 표명이 이어지고 있다. 이르면 오는 29일 차·부장검사들의 승진 및 전보 인사가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추가로 옷을 벗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이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이달 말 중간간부 인사를 발표하고, 내달 초 부임하게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평검사는 내달 9일부터 새 부임지에서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법무부는 이날 오후 4시부터 1시간가량 정부과천종합청사에서 검찰인사위원회(검찰인사위)를 열고 중간간부 인사에 관한 논의를 진행했다. 검찰인사위에서는 검찰 인사에 관한 이견이나 의견 충돌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인사위는 "대검검사급 검사 신규 보임에 따른 중간간부 재편 필요성, 직제 개편으로 인한 보직 신설 등을 고려해 고검검사급 검사 인사를 실시한다"며 "사법연수원 40기 일부 검사를 부장검사에, 법조경력 14년 상당의 41기 검사들을 부부장검사에 각각 신규 보임한다"고 전했다.
또 "필수 보직 기간을 충족한 검사를 대상으로 경향 교류 원칙, 지방청 권역별 분산 배치 등 인사 원칙에 따라 정기 인사를 실시한다"며 "일선 기관장의 인사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전국 각지에서 검찰 본연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해 온 검사들을 주요 부서에 발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인사위는 이번 인사에 "출산·육아 목적 장기근속제 등 제도화된 장기 근속 제도를 폭넓게 적용하고, 질병, 출산, 육아 등 개별 고충을 최대한 반영한다"고 했다.
중간간부 인사를 앞두고 전날부터 인사 대상인 차·부장검사 다수가 사직의 뜻을 밝히고 있다.
송봉준(36기)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장검사는 이날 "정기 인사에 맞춰 사직을 하게 됐다"며 "제가 검사가 된 이래, 어쩌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 우리에게 기대되는 업무 처리 수준과 달리 수사 환경과 제도는 계속 열악해졌고, 그 간격은 검찰 구성원의 열정과 희생, 사명감으로 극복할 수밖에 없었다"고 사직 글을 남겼다.
송 부장은 "앞으로의 많은 변화 속에서 제도의 미비점이 검찰의 능력 부족으로 비춰지거나 검찰 구성원의 더 큰 희생이 필요한 구조로 바뀌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김건희 특검에 파견돼 근무하다 일선에 복귀한 바 있다.
홍용화(35기) 인천지검 부천지청 차장검사와 최재만(36기) 중앙지검 형사3부장검사도 사의 글을 적고 검찰청을 떠났다.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서현욱(사법연수원 35기) 부장검사도 전날 사의를 표했다.
서 부장은 지난 2023년 9월부터 약 2년간 수원지검 형사6부장으로 근무하며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 수사를 이끌었다. 그는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을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과 관련한 제3자뇌물 혐의 등으로 기소했다. 이후 이번 정부 들어 부산고검 창원지부 검사로 좌천됐다.
서 부장은 전날 올린 사직의 글에서 "초임검사 첫 출근 때 두근거림이 아직 가슴에 남아 있는데 눈 떠보니 20년이 훌쩍 지나버렸다"며 "저는 이만 물러가고자 한다. 청춘의 아름다운 기억은 이곳에 남겨두고 떠난다"고 말했다. 용성진(33기) 광주지검 순천지청장도 같은 날 검찰 구성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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