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투자규모는 17조원 이상 확대
"국내 주식·채권수요 강화…달러수급 기여"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가 심의·의결한 '국민연금기금 포트폴리오 개선방안'에 따라 국내 주식과 채권에 대한 수요 기반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해외투자 비중이 줄어들면서 달러 수급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분석됐다.
국민연금은 지난 26일 기금위를 열어 해외주식 비중 목표치를 당초 계획했던 38.9%에서 37.2%로 1.7%p 낮추고, 국내주식 목표치는 14.4%에서 14.9%로 0.5%p 상향 조정키로 했다. 줄어든 해외주식 비중 가운데 1.2%p는 국내 채권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금위 당시 "지난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오는 2월에 최종 확정되겠지만 역대 최고 수익률인 18.6%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기금 규모도 2024년 말보다 281조원이 늘어나 1454조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추정치인 1454조원을 기준으로 목표치 변경을 반영하면 국내주식 보유 여력은 당초 계획보다 약 7조2700억원 늘어난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 규모는 약 24조7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채권 투자 규모는 약 17조4500억원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기금위가 자산군 비중이 목표치를 벗어날 경우 허용 범위 내에 있도록 조정하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키로 하면서 국내 주식과 채권 비중이 목표 비중 이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커졌다.
증권가는 이번 자산 배분 조정이 국내 증시 수급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이번 기금위 결정으로 국내 주식 및 채권 수요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일부 논란은 있지만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이 축소되면서 달러 수급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 조정은 여타 연기금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올해 해외자산 증가폭은 기존 경로 대비 약 27조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정책적 목적에 따라 활용되는 것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연금 기금위는 통상 2~3월에 열던 기금위 첫 회의를 결산도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열어 국내 투자 비중을 올렸다"며 "전 국민 노후자금을 이렇게 쓰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을 점차 늘려온 것은 '연못 속의 고래'가 갖는 위험 때문"이라며 "향후 기금이 급격히 감소할 때의 충격을 줄이기 위해 해외주식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이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국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이번 기금위 회의록을 2030년께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회의록은 이듬해 공개되지만 기금 운용 업무 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금융시장 안정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의결을 거쳐 4년 후 공개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중기 자산배분 관련 안건은 비공개 사안이고, 이번 안건도 이와 유사한 성격"이라며 "비공개 안건은 4년 동안 공개하지 않도록 법에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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