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인상…韓 가전에도 '직격탄'
삼성·LG 가전 수익성 더 악화 우려
'생산지 조정' 등 전략 마련 시급
"제품 포트폴리오 재편까지 고려해야"
가전 기업들은 상호관세 15%와 함께 가전에 들어간 철강에도 50% 품목관세를 내고 있는데, 만약 상호관세가 인상될 경우 수익성이 더 악화될 수 있다.
기업들은 생산지 조정 등 대책 마련을 강구하는 모습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한국 국회가 무역합의를 비준하지 않았기에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는 지난해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내리는데 합의했지만, 대미 투자를 위한 입법 지연을 이유로 다시 상호관세를 25%로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기업들의 대미 주요 수출 품목인 가전도 수익성 악화 등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 인상 품목에 한국 가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모든 상호관세를 올리겠다'고 밝힌 만큼, 관세 인상이 이뤄지면 가전도 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미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미국에 가전제품을 수출할 때 상호관세 15%, 가전 함유 철강에 대한 품목관세 50%를 내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등 대형 가전의 경우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이 30~40%에 달해, 어느 제품보다 관세 영향이 크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소비 위축과 중국 기업들의 저가 공세에 이어 관세까지 부담하면서 가전 사업에서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9년만의 분기 영업 적자를 냈는데, 가전 사업에서 관세 여파가 컸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도 TV·가전 사업에서 지난해 4분기 적자 폭이 더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상호관세가 25%까지 올라가면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은 더 낮아질 수 밖에 없다.
기업들은 전방 산업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시장 점유율까지 방어해야 해 당장 가전제품 가격을 올리기도 부담스럽다.
기업들은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과 멕시코 등 공장의 생산 비중을 더 높이는 등 생산지 최적화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으로 현재 미국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멕시코 공장에서는 TV와 각종 생활가전을 생산한다. 회사는 그 동안 이들 공장의 가동률을 높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도 미국 뉴베리 공장에서 세탁기를, 멕시코 공장에서는 TV와 냉장고, 건조기 등을 만든다.
기업들이 철강을 많이 쓰는 대형 가전의 생산량을 일부 조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관세 부담이 적은 제품군 판매에 주력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인상은 가전의 수익 구조를 흔들 수 있는 변수"라며 "중장기적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방안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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