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참모 미네소타 급파…주지사와 통화도(종합)

기사등록 2026/01/27 02:56:39

백악관 '국경 차르' 톰 호먼, 미내애폴리스 현장으로

이민단속 작전 지휘하고 트럼프에 직접 보고 예정

비난해온 월즈 주지사와 해법 논의…"중대 전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일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며 참가자 발언을 듣고 있다. 2026.01.2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연방요원들이 이민 단속에 시위하는 미국인을 사살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분노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참모를 현장으로 보내 상황을 관리하기로 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비난해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도 통화했는데, 갈등이 깊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름의 조치를 취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미네소타에 톰 호먼을 보낼 것이다"며 "이 지역에 직접 관여해오지는 않았지만 그곳의 많은 이들을 알고 친분이 있다. 그는 강인하지만 공정한 인물이며, 제게 직접 보고할 것이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엑스(X)에 "호먼은 미네소타 현장에서 최악의 범죄를 저지른 불법 체류 외국인들을 계속 체포하기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 작전을 지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호먼은 백악관에서 국경 정책을 조율하는 '국경 차르'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에 깊이 관여해온 인물이지만, 이번 파견은 논란이 되고 있는 대규모 이민 단속에 힘을 실어주기보다는 갈등이 커지지 않게 관리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방정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도 대화에 나섰는데 "매우 좋은 통화였고, 우리는 비슷한 견해를 지닌 것으로 보였다"고 SNS에 밝혔다.

그는 "호먼이 그에게 전화하게 하겠다고 얘기했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것은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범죄자들에 대한 정보다. 월즈 주지사는 매우 정중하게 이를 이해해줬으며, 가까운 시일 내에 통화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월즈 주지사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시위를 부추겨 미네소타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월즈 주지사와 직접 대화하며 해법을 찾으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행정부 관계자들은 그간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집회에 대한 책임을 반복적으로 월즈 주지사에게 돌렸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중대한 전환"이라고 평가했다.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25일(현지 시간) 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가 전날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총격으로 미국 시민권자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것에 항의하고 있다. 2026.01.26.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는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 작전이 펼쳐진 후, 연방요원들과 시위대간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인 시민 2명이 요원들에게 사살되면서 지역사회 분노가 치솟고 있다.

세 아이의 엄마인 르네 굿은 지난 7일 차량으로 ICE 요원들을 가로막은 후, 그를 차에서 끌어내리려는 요원들의 시도에 운전대를 잡았다가 사살당했다. 중환자실 간호사인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는 지난 24일 국경순찰대(USBP) 요원이 시위 중이던 한 여성 시민을 밀쳐 넘어뜨리자, 시민을 보호하려 나섰다가 제압당한 뒤 10여발의 총격을 당해 사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굿이 차량으로 요원들을 살해하려 했고, 프레티는 허리춤에 총기를 소지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굿은 요원들을 피해 차량을 몰아 빠져나갔고, 프레티는 총기에 손도 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프레티 사살 후 그를 '총잡이(gunman)'로 지칭하며 USBP를 옹호했으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는 한발 물러선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연방 요원 총격이 정당했냐'는 질문에 즉답하지 않았고 "(사건을) 살펴보고 있고, 모든 것을 검토 중이며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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