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강선우 무소속 의원과 양모 전 서울시의장 등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며 공천헌금 증거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김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A 의원에게 고액의 차명 후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2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 시의원이 지난 2023년 7월 더불어민주당 A의원 보좌관과 통화한 녹음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통화가 이뤄진 시점은 민주당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방식을 구체적으로 논의하던 때다. 김 시의원은 당시 경선을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화 내용에 따르면 김 시의원은 이 보좌관에게 'A의원을 만나면 방법이 있겠느냐 물어보라', '빈손으로 가기는 그렇다', '다른 사람 이름으로 후원하고 가겠다' 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김 시의원의 화곡동 자택과 모친의 방배동 주거지, 양모 전 서울시의장의 주거지,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등 5곳에 대해 순차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 압수수색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9일 김 시의원의 로비 정황이 담긴 일부 녹취록을 경찰에 이첩한 건과 관련해 이뤄졌다.
경찰은 이후 지난 21일 서울시의회로부터 이와 관련한 녹취 파일 120여 개가 담긴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았다.
이른바 '황금 PC'인 해당 컴퓨터에 담긴 녹취 파일에는 김 시의원이 지난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출마를 위해 다른 정치계 인사와 접촉을 시도하거나, 금품 전달을 논의하는 정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해당 녹취 파일에는 현직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이름도 추가로 거론됐으며, 거론된 의원 중에는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의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들은 아직 수사 대상에 포함되진 않았다.
경찰은 김 시의원이 공천 배제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유력 정치인들을 접촉하며 다각도로 금품 공세를 펼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아직 구체적 연루 인물이나 혐의 범위를 특정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지만, 녹취록을 핵심 증거로 삼아 전방위 수사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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