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전 때 나토군인 전선서 보기 어려워"…트럼프 '왜곡' 발언

기사등록 2026/01/23 22:17:50 최종수정 2026/01/23 22:28:24

트럼프 자신, 월남전 당시 수술 핑게로 징집 기피 의혹있어

[다보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총회에서 평화위원회 출범 서명을 마친 뒤 헌장을 들고 있다. 이 행사에 서방 주요국 정상들은 불참했고, 백악관은 이날 서명식으로 헌장이 발효돼 공식 국제기구가 됐다고 말했다. 2026.01.22.
[런던=AP/뉴시스] 김재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때 미군을 돕기 위해 참전한 나토 군인들이 전선을 기피했다"고 한 것에 23일 영국 등에서 분노와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트럼프는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미 폭스 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필요로 할 때 나토가 나서서 미국을 지원할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우리는 그들을 한번도 필요한 적이 없다"면서 "아프간에 군인들을 보냈다고 자주 말하곤 하지만 실제 그들은 전선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머물렀다"고 흠을 잡았다.

이를 들은 영국인들이 크게 반발하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 2001년 9/11 뉴욕 테러 두 달 후 미군이 아프간을 침입할 때 영국 군인들이 함께 달려갔으며 특히 2년 뒤 미군의 이라크 침입할 때도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의 선도에 많은 군인들이 참전했다.

아프간 전쟁의 경우 영국 군은 15만 명 넘게 복무했으며 미군 다음으로 많은 이 참전 영국 군 중 457명이 전사했다.

'미국이 필요할 때 나토 국가들을 전선에서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트럼프 견해는 과거 사실을 크게 왜곡한 말이다.

나토의 집단방위 원칙 헌장 5조가 실제 사용된 경우는 단 한 번으로 다름아닌 미국 뉴욕 9/11테러 대응 때다. 영국 참전군인 못지않게 그린란드 양도 협박을 트럼프로부터 받고 있는 덴마크 참전 군인들도 분노한다.

덴마크도 미국의 굳센 동맹으로 아프간 전쟁에 참전해 군인 44명이 전사했다. 이는 당시 아프간 다국적 연합군 참전 국가에서 인구당 가장 많은 전사자 비중이다. 덴마크는 이라크 전에서 8명이 전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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