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채용 더 보수적…정규직 축소 이어진다[채용시장 어디로①]

기사등록 2026/01/24 09:00:00 최종수정 2026/01/24 09:14:24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 43%↓

"AI 확산에 채용 시장 보수화"

AI 대체 가능 업무부터 감소폭 커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2024 부산 잡(JOB) 페스티벌'이 열린 2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구직자들이 이력서를 작성하거나 채용기업현황판을 살펴보고 있다.  2024.10.24. yulnet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각 산업에서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하면서 채용 시장에도 변화 조짐이 엿보인다.

AI 확산에 기업들은 당장 정규직 채용 규모를 줄이는 등 전체 채용 시장은 보수적으로 바뀌는 모양새다. 특히 단기 조정이 아닌, 구조적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4일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가 발표한 '2026 채용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는 전년 대비 43%, 경력직 채용은 41% 줄었다.

근로자 이동이 둔화하는 이른바 '대잔류' 국면에 접어든 것이다.

이는 경기 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함께 AI 확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이다.

캐치는 "AI는 기술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기업의 채용 결정을 더욱 신중하게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당수 기업들이 신규 채용 축소를 통해 기술 전환에 대응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뜻이다.

업종별로는 'IT·통신'의 정규직 채용 규모가 가장 많이 줄었다.

이 업종의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는 2024년 899건에서 지난해 293건으로 무려 606건(67%) 감소했다. AI 도입에 따라 기업들이 기존 인력을 상대로 재교육·재배치하며 사업을 운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건설·토목' 53%, '판매·유통' 44%, '서비스' 38%, 제조·생산 33% 등 주요 업종에서도 정규직 신입 채용 공고가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들이 최대한 기존 인력 규모를 유지하려는 기조임을 감안하면, 채용 감소가 일시적 위축이 아닌 근본적인 구조 변화라고 본다. 올해 정규직 채용 규모가 더 쪼그라들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료 조사 등 비교적 단순 업무를 담당하는 신입 일자리를 AI로 대체하는 경향이 커졌다"며 "기존 인력을 재교육해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쪽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는 듯 하다"고 전했다.

실제 AI로 대체하기 쉬운 업무 분야부터 청년층 일자리는 줄고 있다.

한국은행의 'AI 확산과 청년고용 위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3년간 청년층 일자리는 21만1000개 감소했다. 이 가운데 20만8000개가 AI 노출도 상위 업종에서 감소했다.

챗GPT 출시 이후 컴퓨터 프로그래밍·시스템 통합 및 관리업, 출판업, 전문 서비스업, 정보 서비스업의 청년 고용은 각각 11.2%, 20.4%, 8.8%, 23.8% 감소했다.

한은은 AI 확산 이후 청년고용이 감소한 이유로 업무의 성격을 꼽는다. 저연차일수록 AI 활용 업무시간 감소율이 높아 대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이 이어지면 향후 '청년층의 경력개발 경로 전환', '소득 격차 확대' 등 사회 전반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

한 조사역은 "AI를 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청년층이 AI 확산기에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업종별·연령별 취업자수.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5.10.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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