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준비중' 급증…서류 광탈에도 구직 유보, 왜?[채용시장 어디로②]

기사등록 2026/01/24 09:01:00

채용 문턱 높아지지만…구직자 선택 기준도 높아져

Z세대의 블루칼라 선호…"AI에 대체 되고 싶지 않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18일 서울 시내 한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채용 공고 게시판 앞으로 학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5.08.18. hwang@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난해 채용 시장에서 가장 눈여겨볼 변화 중 하나는 고용 시장에서 허리 역할을 하는 30대 '준비 중(쉬었음)' 인구의 빠른 증가다.

24일 진학사 캐치 '2026 채용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30대 '쉬었음' 인구는 33만4000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동안 '준비 중' 상태는 주로 취업 진입 단계에 있는 20대를 중심으로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실무 경험을 쌓고, 경력 확장이 이뤄져야 할 30대까지 확대되고 있다.

채용 업계에선 30대 구직자들이 연봉, 직무 적합성, 성장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충분한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 구직을 잠시 유보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근본적으로는 일자리를 선택하는 기준이 이전보다 한층 정교해졌다는 분석이다.

인공지능(AI)의 등장 이후 채용 공고 감소 등 채용 문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반복 업무 중심의 직무는 자동화로 대체되고, 기업은 신규 채용보다 기존 인력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기업의 채용 규모는 전반적으로 줄었다.

반면 구직자들의 선택은 과거와 결이 다르다.

자동화가 어렵고 AI가 대체할 수 없는 '기술 기반' 직무가 급부상하고 있다는 점이 그 이유다.

진학사 조사 따르면 Z세대 구직자 63%는 높은 보상이 따른다면 '블루칼라(주로 육체노동을 하는 직업)'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블루칼라는 더 이상 차선책이 아닌, AI 시대에 살아남는 현실적인 커리어 대안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캐치는 "채용이 줄어드는 환경 속에서 직무 안정성을 중시하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며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본인 조건을 기준으로 기업을 똑똑하게 비교하는 흐름이 강화되는 추세"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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