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생법원, 와이브루어리에 포괄적 금지명령 조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수제맥주 수요 급격히 둔화
세븐브로이맥주·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도 회생 절차
[서울=뉴시스]김민성 기자 = 국내 수제맥주 업체 와이브루어리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수제맥주 시장 둔화와 원가 부담이 겹치면서,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3일 법조계와 주류 업계에 따르면 와이브루어리는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이에 회생법원은 채권자들의 강제집행과 가압류 등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되기 전까지 채무자의 재산에 대해 채권자들이 개별적으로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다.
회생 신청 기업의 자산 유출을 막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유지한 상태에서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기 위한 장치로 활용된다.
와이브루어리는 수제맥주 양조사로 앞서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등과 편의점 전용 협업 상품 등을 통해 유통 채널을 넓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술' 문화 축소에 따른 수제맥주 소비 둔화와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기업 회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제맥주 업계에서는 유사한 회생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에는 '곰표밀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맥주와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가 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바 있다.
이들 업체 역시 편의점 협업과 외부 유통 확대 전략을 추진했지만, 시장 경쟁 심화와 원가 상승 부담을 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수제맥주 시장이 초기 성장 국면을 지나 선별 경쟁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코로나19 이후 외식·주류 소비 패턴이 변화한 데다, 대기업 계열 주류사와 수입 맥주까지 경쟁에 가세하면서 중소 수제맥주 업체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 수제맥주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선택지는 늘었지만 판매 단가는 낮아지고 원가는 오르면서, 일정 규모에 미치지 못한 양조사들은 버티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회생 신청은 사업 중단을 위한 과정일 수도 있지만, 구조조정을 통해 생존법을 찾는 선택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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