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베프라졸, 항혈소판제 복용 환자 위점막 보호' 입증

기사등록 2026/01/23 10:05:31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 내시경 직접 평가로 확인

[용인=뉴시스]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진(사진=용인세브란스병원 제공)2026.01.23.photo@newsis.com

[용인=뉴시스] 이준구 기자 =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심장내과·소화기내과 연구팀은 위산분비억제제 '라베프라졸'이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의 항혈소판제 복용 시 발생할 수 있는 위점막 손상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임을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연세 메디컬 저널(Yonsei Medical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은 혈전으로 인해 관상동맥이 갑자기 막히면서 심장에 혈류 공급이 부족해지는 응급 질환이다.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에 위협이 될 수 있다.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게는 관상동맥중재술 후 혈전 형성으로 인한 재발을 막기 위해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복용하는 이중항혈소판 요법을 표준적으로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는 심혈관 사건 예방 효과가 크지만, 위장관 출혈 위험 또한 높인다. 특히 티카그렐러와 같이 기존 약제보다 혈전 억제 효과가 강력한 항혈소판제의 사용은 위장관 출혈 위험을 더욱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 위장관 보호 목적으로 위산분비억제제가 주로 사용된다. 다만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환자에서 위산분비억제제의 위점막 보호 효과를 평가한 연구는 제한적이었다.

이에 연구팀은 티카그렐러 기반 이중항혈소판 요법으로 치료받은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라베프라졸 20mg을 하루 한 번, 8주간 투여한 뒤 시술 직후와 8주 후 두 차례 상부위장관 내시경을 시행했다. 위점막 손상 정도 평가는 MLS(Modified Lanza Score) 지표를 활용했다.

그 결과, 라베프라졸 복용 8주 후 MLS 중앙값은 2.0으로 시술 직후와 동일하게 유지됐으며, 위점막 손상의 유의한 악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러한 경향은 출혈 고위험군에서도 같았다. 또한 위식도 역류 질환 및 소화불량 관련 증상을 나타내는 지표에서도 유의한 변화가 없었으며, 심각한 출혈이나 주요 심혈관 사건은 발생하지 않았다.

공동 제1저자인 소화기내과 현혜경·심장내과 이오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강력한 항혈소판제를 사용하는 급성 관동맥 증후군 환자에게 라베프라졸 병용 투여가 위점막 손상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음을 내시경을 이용,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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