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는 2019년 도입했는데"…프로축구선수협, 출산휴가 의무화 제안

기사등록 2026/01/23 08:44:05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왼쪽)와 그의 아내 다나카 마미코가 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 재단 2024 블루다이아몬드 갈라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5.03.
[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MLB) 간판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지난해 4월 첫 딸을 출산하면서 이른바 '아빠 출산휴가'를 사용해 화제를 모았다. 치열한 순위 싸움 중에도 아내의 출산을 위해 원정 3연전에 결장했다.

앞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K리그 내 남성 선수의 '배우자 출산 휴가' 제도 의무화를 23일 촉구하고 나섰다.

선수협은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표한 '모성 및 부모 보호를 위한 최선의 실행 가이드라인(Best Practice Guidance)'과 최근 국내 프로축구계에서 불거진 출산 휴가 논란 등을 근거로, 프로축구도 선수의 가족권을 존중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추세다. FIFPRO와 세계스포츠선수협회(WPA)는 최근 프로 선수들의 임신·출산·육아를 적극 지원하기 위한 글로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은 ▲출산 및 부모 휴가 보장 ▲복귀 지원 ▲육아 지원 등 5가지 핵심 영역을 제시한다. 또 선수가 경력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MLB나 유럽 축구리그에선 이미 남성 선수의 출산 휴가(Paternity Leave)가 보편화돼 있다. MLB에선 지난 2011년부터 출산휴가 제도를 시행했다. 3일간 출산휴가를 보장한다.

[서울=뉴시스]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로고. (사진=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제공)
일본프로야구(NPB) 선수협 또한 제도 도입을 공식화했고, 한국프로야구(KBO)에서도 2019년부터 5일의 출산휴가 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반해 K리그는 여전히 '감독 재량'이나 '팀 분위기'에 좌우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김훈기 선수협 사무총장은 "미국이나 유럽에는 당연히 있는 제도가 K리그에는 없다. 가뜩이나 한국은 저출산이 심각한 사회 문제인데, 아이가 태어나는 축복 받은 순간에 선수가 눈치를 보며 전지훈련장으로 끌려가야 하는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아이가 태어나면 지자체에서 현수막을 걸고 시청이나 군청, 구청에서 LED 전광판에 축하 메시지를 띄워줄 정도로 온 사회가 생명의 탄생을 귀하게 여긴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국민의 사랑을 받는 K리그가 선도적으로 '아빠 선수 출산휴가'를 공식 도입한다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협은 "향후 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출산 및 육아 관련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바탕으로 FIFPRO와 공조해 K리그 현실에 맞는 출산 휴가 규정 도입을 연맹과 협회에 요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