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AI 슬롭'과의 전쟁 선포…"창의성 돕되 저품질 영상 확산 방지"

기사등록 2026/01/22 17:16:12 최종수정 2026/01/22 17:28:25

닐 모한 유튜브 CEO, 올해 최우선 과제 발표

"스팸·반복형 AI 콘텐츠 관리 시스템 강화"

숏폼 과몰입 관리·창작자 보호 기술 투자 확대

[뉴욕=뉴시스]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피어57에서 진행된 '메이드 온 유튜브'(Made on youtube)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제공) 2024.09.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유튜브가 올해 주요 과제 중 하나로 '인공지능(AI) 슬롭' 관리를 꼽았다. 생성형 AI를 이용해 맥락 없이 대량 복제된 저품질 콘텐츠를 뜻하는 AI 슬롭은 단순 콘텐츠 품질 저하뿐만 아니라 플랫폼 신뢰도 하락에도 영향을 준다. 유튜브는 이용자들에게 고품질의 창의적인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닐 모한 유튜브 최고경영자(CEO)는 22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공유하며 이같이 밝혔다.

모한 CEO는 "유튜브는 문화의 핵심적인 중심지다. 2026년에 접어들면서 우리는 지금 창의성과 기술 간의 경계가 모호해져가는 혁신의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런 변곡점에서는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다"며 "유튜브의 2026년 최우선 과제를 공유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유튜브 AI 생성 콘텐츠 채널 콘텐츠 모습. (사진=유튜브 캡처본)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중 AI 슬롭이 언급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영상 플랫폼 카프윙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AI 슬롭 유튜브 채널의 누적 조회수는 630억회를 돌파했다. 전 세계 상위 유튜브 채널 1만5000개 중 278개 채널이 AI로만 제작된 저품질 콘텐츠를 게시하고 있는데 이들의 연간 광고 수익은 약 16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한국은 전 세계에서 AI 슬롭을 가장 많이 보는 국가다. 카프윙이 지난해 11월 국가별 인기 유튜브 채널 상위 100개를 분석한 결과 한국 기반 AI 슬롭 채널의 누적 조회 수는 84억5000만회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많았다. 이는 2위인 파키스탄(53억회)과 3위인 미국(34억회)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모한 CEO는 개방형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품질 수준을 엄격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지난 20년 동안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선입견을 강요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면서도 "유튜브는 스팸과 클릭베이트에 대응해 온 기존의 검증된 시스템을 강화해, 저품질·반복형 AI 콘텐츠의 확산을 줄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를 통한 창의성 확장을 지원하되 투명성도 강조했다. 그는 AI 제작 도구 활용 채널이 일평균 100만개를 넘어선 만큼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의 게임 제작 등 실험적 기능을 도입한다고 말했다. 또 '콘텐츠 ID' 기술을 발전시켜 창작자들이 제작한 콘텐츠가 도용당하지 않도록 보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유튜브는 14일(현지 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감독 대상 계정'을 사용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쇼츠'(유튜브 숏폼 콘텐츠)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새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블로그) *재판매 및 DB 금지

모한 CEO는 이 외 구체적인 과제로 ▲아동·청소년 보호 ▲엔터테인먼트 재창조 ▲창작자 수익 확대 등을 제안했다.

아동·청소년 보호의 경우 유튜브는 부모가 자녀의 플랫폼 이용 환경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한다. 유튜브는 앞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에 이어 청소년의 플랫폼 이용 시간을 보호자가 직접 관리할 수 있는 ‘감독 대상 계정’ 기능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짧고 자극적인 숏폼 영상에 대한 과몰입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쇼츠'(숏폼 서비스) 시청 시간 제한 기능을 새로 도입한 것이 핵심이다. 보호자는 자녀의 쇼츠 이용 시간을 최소 15분부터 최대 2시간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시청 시간을 '0분'으로 지정해 기능을 완전히 차단할 수 있다. 이는 고정된 제한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 가능하며, 취침 및 휴식 시간 알림과 연동해 건전한 시청 습관 형성을 돕는다.

엔터테인먼트 재창조 측면에서는 창작자를 단순한 제작자를 넘어 하나의 '스튜디오'로 격상시킨다. 유튜브는 거실 TV 시청 경험을 최적화하기 위해 이용자가 화면을 직접 구성하는 '완전 맞춤형 멀티뷰'를 선보이고 뉴스·스포츠 등 분야별 특화된 요금제를 도입해 '새로운 TV'로서의 입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창작자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유튜브 쇼핑 경쟁력을 강화한다. 크리에이터가 추천한 제품을 앱 이탈 없이 즉시 구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브랜드 협업 허브를 통해 창작자들이 과거 콘텐츠에서도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도구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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