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손효민 인턴기자 = 유럽 최대 저비용항공사 라이언에어의 마이클 오리어리 최고경영자(CEO)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의 공개 설전이 항공권 예약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오리어리는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예약 건수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대규모 할인 좌석 판매와 맞물려 홍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논쟁 덕분에 예약이 늘어난다"며 머스크에게 무료 항공권을 제공하겠다고도 했다.
이번 갈등은 오리어리가 지난 14일 라이언에어 항공기에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항공기 외부 안테나 설치로 인한 항력 증가와 연료비 상승이 이유였다.
머스크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오리어리는 잘못된 정보를 갖고 있다"며 "연료 사용량 차이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이후 그는 오리어리를 "완전 바보", "정신 나간 얼간이"라고 표현하며 공방을 키웠다.
오리어리 역시 즉각 반격했다. 그는 "머스크에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비행과 항력에 대해 아는 것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맞받았다.
다만 머스크의 발언을 개인적 모욕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십대 자녀를 둔 부모라면 집에서 바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굳이 밖에 나가지 않아도 모욕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오리어리는 스타링크 도입을 포기한 배경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라이언에어 항공기 643대에 각각 두 개의 안테나를 설치해야 해 설치 비용과 연료 저항 증가를 포함하면 연간 2억5000만 달러(약 3666억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승객에게 인터넷 이용료를 받아 이 비용을 회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스타링크 측은 승객의 약 90%가 요금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라이언에어 자체 조사 결과 실제 지불 의향이 있는 승객은 10% 미만이라는 설명이다.
논쟁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머스크는 라이언에어 인수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X를 통해 "라이언에어를 사서 이름이 진짜 라이언인 사람을 CEO로 앉혀야 하나"라며 "당신을 사려면 얼마가 드느냐"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오리어리는 "비 유럽연합(EU) 시민은 유럽 항공사의 과반 지분을 소유할 수 없다"면서도 "투자 자체는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머스크가 X에서 얻고 있는 재정적 수익보다 훨씬 나은 투자일 것"이라며 "추가적인 홍보 효과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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