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온라인에서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를 처음 맛본 심장내과 전문의의 솔직한 시식 후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부산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심장내과의는 지난 2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두쫀쿠를 직접 먹어 본 소감을 올렸다.
그는 평소 두쫀쿠의 과도한 당 섭취 위험과 무허가 제품의 위생 문제를 지적해왔던 터라, 글은 시작부터 아이러니로 웃음을 자아냈다.
해당 의사는 "두쫀쿠의 무분별한 섭취 위험과 무허가 제품의 위생 문제를 짚는 글을 썼었는데, 오늘 제약회사 직원이 두쫀쿠 세 개를 선물 받았다"며 "문장으로 쓰면 거의 코미디"라고 운을 뗐다.
제약회사 직원은 '선생님 요즘 이거 구하기 정말 힘든데요, 겨우 구했습니다'라며 심장내과의에게 두쫀쿠가 담긴 상자를 내밀었고, 그는 "이 선물을 거절할 논리적 근거는 사실 없다"면서 "의사도 사람이고 사람에게는 혀가 있다"고 적었다.
이어 "세 개를 받았으니 하나는 호기심으로, 하나는 팩트체크 명목으로, 나머지 하나는 그냥 맛있어서 먹게 되지 않을까"라며 "의사가 환자에게 하는 말과 실제 삶 사이에는 늘 적당한 간극이 있다. 오늘 저녁 한 입만 먹어보려 한다"고 적었다.
이후 그는 '1인 임상 결과 보고'라는 표현과 함께 본격적인 시식 후기를 남겼다. 의사는 "첫입에 바삭한 카다이프가 부서지며 피스타치오 크림이 밀려온다"며 "바삭함과 쫀득함의 공존, 이건 분명 누군가의 천재적 발명"이라고 감탄했다.
다만 곧이어 "문제는 그다음"이라며 "단맛이 혀를 덮고 입천장을 타고 뇌까지 직진한다"고 표현했다. "30년간 환자들에게 단것을 줄이라고 말해온 자신의 혀가 당황하는 게 느껴졌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이건 디저트가 아니라 내당능 검사(식후 혈당 처리 검사)라는 생각이 스쳤다"면서도 "맛있냐고 묻는다면 부정할 수 없다"고 인정했다. 또 "두쫀쿠의 맛있음은 설탕과 지방이 뇌의 보상회로를 정조준한 결과"라면서 "진화적으로 이 조합에 저항할 수 없게 설계돼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그러면서 그는 "유행은 필연이었다"면서 "한 개를 나눠 먹어야 할 것을 세 개나 받은 건 제약회사의 과잉 처방"이라는 농담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다른 사람이랑 나눠 먹는다는 말도 없네" "두쫀쿠 한 개 먹은 걸로 이 정도 문장이 나오다니 세 개를 다 먹으면 책 한 권을 쓰겠다" "보통 사람들은 선생님처럼 자제력이 강하지 않다" 등의 장난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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