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NATO-미 회의 뒤 "합의 틀 도달" 발표
키프로스 주둔 영국 기지처럼 주권 부여 방식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그린란드에 주둔하는 미군 기지에 대해 미국이 영토 주권을 확보하는 방식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미국 사이의 협의에서 합의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NATO와 그린란드의 미래를 둘러싼 합의의 틀에 도달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이날 저녁 트루스 소셜에 자신과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이 “그린란드, 그리고 사실상 전체 북극 지역과 관련한 향후 합의의 틀을 형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틀의 구체적 내용은 제시하지 않았으나 “이 해법이 성사된다면, 이는 미국과 모든 NATO 회원국들에게 훌륭한 결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발표는 NATO 관계자들이 군사 기지를 위한 토지에 대해 미국이 주권을 획득할 가능성을 논의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라고 협상에 정통한 고위 당국자들이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한 당국자는 그린란드 구상을 키프로스에 있는 영국의 군사 기지와 비교했다. 논의 내용을 보고받은 다른 당국자도 그린란드 구상이 키프로스 주둔 영국 주권 기지를 본떠 만든 것임을 확인했다.
키프로스는 196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아크로티리 및 데켈리아에 있는 영국 기지를 영구적 영국 영토로 인정했다.
트럼프가 발표한 합의 틀의 구체적 내용을 묻는 질문에 NATO는 “덴마크, 그린란드, 미국 사이의 협상은 러시아와 중국이 그린란드에서 경제적으로든 군사적으로든 결코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뤼터 사무총장은 합의 틀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며 엘리슨 하트 사무총장 대변인은 다보스에서 열린 트럼프와 회동에서 뤼터 사무총장이 “주권과 관련한 어떤 타협안도 제안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야 켐니츠 그린란드 출신 덴마크 의원도 트럼프가 NATO와 합의했다는 내용을 일축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요즘 우리가 목격하는 트럼프 발언은 완전히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NATO는 그린란드인인 우리를 배제한 채 어떤 것도 협상할 권한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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