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주민들 대부분 마두로 제거 지지

기사등록 2026/01/22 09:53:19 최종수정 2026/01/22 10:14:25

페루 74%, 칠레 63%, 브라질·아르헨·콜롬비아 과반수 등

좌파 정부 멕시코는 찬반 팽팽…이념 앞세운 좌파 결집 없어

[부에노스아이레스=AP/뉴시스] 지난 3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해 국외로 이송했다고 발표한 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베네수엘라 사람들이 국기를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중남미 주민 대부분이 마두로 체포를 환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01.22.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니컬러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한 미국의 군사작전을 두고 중남미 사람들 대다수가 개입을 지지하고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각종 여론조사에 따르면, 페루 국민의 74%, 칠레인의 63%, 그리고 콜롬비아·브라질·아르헨티나 국민의 과반수, 나아가 약 30년 전 권위주의 지도자를 축출하기 위해 미국의 침공을 직접 겪었던 파나마 국민들까지도 이번 체포를 지지했다.

멕시코의 경우 찬반이 엇갈렸다. 이는 강력한 좌파 지지 기반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책 전반에 대한 광범위한 반대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신중한 표현의 성명으로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을 거부했다.

많은 중남미 주민들이 마두로의 베네수엘라 통치에 반대해 왔다.

중남미 전역 매년 여론조사를 실시해온 마르타 라고스는 “국제법, 제국주의와 같은 담론은 엘리트의 언어”라면서 미국의 개입이 대중이 지지하는 것은 “이념과 무관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지난 3일 새벽 마두로 체포 소식이 퍼지자 자동차 경적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르헨티나 거주 베네수엘라인이 인공지능으로 만든, 중국과 러시아가 베네수엘라를 지키지 못했다고 조롱하는 노래가 “공산주의자들은 어디에 있나”라는 가사로 큰 화제를 모았고, 틱톡에서 조회 수 1100만 회를 넘겼다.

마다만 브라질 좌파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 지지자들과 멕시코의 셰인바움 대통령 다수는 미국의 공격에 반대했다.

그러나 상파울루 여론조사기관 아틀라스인텔의 안드레이 로만 CEO는“좌파가 이번 일을 대대적인 결집 구호로 삼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마두로의 집권 기간이 너무도 명백히 재앙적이었기 때문에 “좌파에게도 다루기 쉬운 주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3일 부에노스아이레스 도심에서 축하 분위기가 폭발하던 가운데, 좌파 정당들이 미국 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촉구했으나 집회 규모는 비교적 작았다. 여론조사 기관 알티카의 조사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인의 31%는 미국의 개입에 반대했고, 61%는 이를 지지했다.

유럽에서는 분위기가 크게 달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페인, 독일, 영국 국민의 다수는 이번 공격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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