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청원서 제출했는지는 명시 안 돼"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2021년 미국 월가를 뒤흔든 '아케고스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의 당사자 한국계 투자자 빌 황(한국명 황성국)에 대한 사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요청하는 청원서가 미 법무부에 제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미 법무부 홈페이지에 게시된 공지에서 법무부로 이러한 청원서가 제출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누가 청원서를 제출했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구체적 사건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모든 사면과 감형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법무부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
황씨는 현재 항소를 진행 중인데, 이를 담당하는 변호사도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앞서 2024년 12월 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연방법원은 증권 사기와 시장 조작 혐의 등으로 기소된 황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황씨와 아케고스는 2020년 파생상품인 총수익스와프(TRS) 등을 사용해 500억 달러(약 69조9350억원) 상당을 여러 은행 주식에 투자했다. 해당 금액은 당시 아케고스가 보유한 자산의 5배가 넘는 액수였다.
그러다 2021년 초 투자 주가가 급락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주가 급락 이후 증거금을 추가로 내야 하는 마진콜에 응하지 못하며 큰 손실을 불러온 것이다. 모건스탠리, 노무라 등이 이 사태로 총 100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러한 사태로 55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본 크레디트스위스(CS)는 위기설에 휩싸이다가 결국 자국 경쟁사인 UBS에 인수되기도 했다.
이후 뉴욕남부지검은 2022년 4월27일 황씨를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홀리건과 함께 증권 사기 및 금융 사기 등 혐의로 기소했다.
그는 현재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다.
황씨는 미국 헤지펀드계의 전설로 알려진 타이거매니지먼트를 이끈 줄리안 로버트슨의 제자로, 월가에서는 '새끼 호랑이(Tiger Cubs)'로 불렸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1년 로버트슨의 지원을 받아 '타이거아시아 매니지먼트 LLC'를 설립했다.
당시 회사는 뉴욕에 본사를 두고 최고 5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아시아 최대의 헤지펀드 중 하나가 됐다. 그러나 2012년 내부자 정보를 이용해 중국 은행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4400만 달러 벌금을 물기도 했다.
빌 황은 이후 아케고스캐피털을 설립하며 재기했지만 '마진콜' 사태로 월가의 공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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