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트럼프 '가자 평화위원회' 참여…英·佛은 거부

기사등록 2026/01/21 18:04:43 최종수정 2026/01/21 18:18:23
[팜비치=AP/뉴시스]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2026.01.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이스라엘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가자지구 평화위원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AP통신,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 등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0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위원회 구성에 참여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평화위원회 참여가 확인된 국가는 이스라엘을 포함해 아랍에미리트(UAE), 모로코, 베트남, 벨라루스, 헝가리, 카자흐스탄, 아르헨티나 등이다.

이스라엘은 평화위원회 산하 가자 집행위원회(Executive Board)에 튀르키예 외무장관 등이 포함됐다는 점을 문제삼으며 평화위원회 참여 여부를 밝히지 않다가 이날 전격 참여를 선언했다.

반면 영국·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은 평화위원회 참여에 선을 긋고 있다.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평화위원회 구상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승인한 전후 가자지구 재건 임무 범위를 크게 벗어났다며 "현 단계에서는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도 평화위원회 불참 통보를 준비 중이다. 한 소식통은 FT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있는 기구에 10억 달러를 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평화위원회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발표한 가자지구 평화 구상 20개항에 처음 포함된 개념으로, 원래는 과도기 가자지구를 관리하는 임시 국제기구 성격이었다.

그러나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약 60개국에 보낸 평화위원회 헌장 초안에는 가자지구 언급이 빠지고 "분쟁의 영향을 받았거나 위협에 직면한 지역에서 안정을 증진하고 신뢰 가능하고 합법적인 통치를 회복하며 지속적 평화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라는 일반론이 들어갔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가 평화위원회를 유엔의 분쟁 해결 기능을 대체할 기구로 띄우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기자회견에서 '평화위원회가 유엔을 대체하기를 원하나'라는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t might)"고 답했다. 평화위원회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종신으로 맡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을 계기로 평화위원회 헌장 서명식을 주관할 예정이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11월 평화위원회에 '2027년까지 가자지구 관리 임무'를 부여하는 결의안을 의결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안보리가 설정한 기간·임무 제한을 없애겠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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