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20대 대선 국힘 지역별 집단입당 포착…"윤석열 은혜 갚기"

기사등록 2026/01/21 11:58:28 최종수정 2026/01/21 12:44:24

신천지, 2021년 5~7월 지역별 할당량 정해 입당

20대 대선 당시에는 尹 은혜 갚기 위해 전폭 지지

이만희 회장 "이재명, 손해 보고 목적 달성 못 할 것"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감염병예방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12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구치소를 나서고 있다. 2020.11.12.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신천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하는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서울남부지검장)가 교단이 20대 대선을 앞둔 무렵 지역별 할당량을 정해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시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교단이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에게 은혜를 갚기 위한 차원으로 그를 지지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합수본은 전날까지 교단의 전직 간부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이 같은 내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19일 전직 전국청년회장인 최모씨를 통해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1년 5~7월 지역별 할당량을 정해 신도들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는 정황을 들여다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전직 핵심 간부도 이날 뉴시스에 이 같은 정황을 인정하는 등 해당 시기 교단 내에서 신도들이 집단 가입한 움직임이 나타났던 것으로 전했다.

아울러 수사팀은 윤석열 당시 후보에 대한 은혜를 갚기 위한 차원으로 이 회장의 지시를 받고 교단이 20대 대선 당시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정황은 이 회장과 교단 총회 총무 고모씨와의 통화 녹취록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뉴시스가 확보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2020년 7월 26일 고씨에게 "만약에 이재명이 우리를 여기에 그렇게 끝까지 그리(압박) 한다면 자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목적 달성을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통화 시점은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 위반 등 혐의로 이 회장이 조사를 받은 지 사흘 뒤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초 신천지 내에서 집단 감염이 속출하자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교단 종교 시설을 강제 폐쇄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선 바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신천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막았고 이를 보답하기 위해 20대 대선 당시 신도들을 대거 국민의힘에 가입시켰다는 게 교단 내외의 주장이다.

교단 전 지파장인 한 관계자는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가 압수수색을 주장했을 때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이를 반대했고 (그 후로) 이재명은 신천지의 공공의 적이자 마귀"라고 평가하며 "그래서 윤석열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지난해 7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2022년 8월께 신천지 교주 이만희씨를 경북 청도 별장에서 만나 (관련 얘기를) 들었다"며 "윤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코로나 사태 때 신천지 압수수색을 두 번이나 청구하지 못하게 막아줘 은혜를 갚기 위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합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회장의 경호 조직 '7사자' 출신의 경호원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수사팀은 그를 상대로 2023년에 이뤄진 '필라테스' 작전 및 당원 가입 정황을 추궁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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