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2기 '폭주' 1년…62만명 추방, 돈로주의, 상호관세

기사등록 2026/01/21 11:58:41 최종수정 2026/01/21 12:46:24

'돈로독트린', 베네수·그린란드 압박

4월 '해방의날', 전세계에 관세 부과

정적제거·정부축소·대학교 DEI 공격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1년을 맞은 20일(현지 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01.21.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 시간) 2기 행정부 취임 1년을 맞았다. 재집권 후 그의 행보는 불법 이민자 강제추방, 베네수엘라·그린란드 장악 압박, 전방위 관세 전쟁 등 공격적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마가)'로 요약된다.

미국 CBS는 '트럼프 2기 1년을 정의하는 9가지 주제' 제하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1년 동안 외교 노선 재편, 정적 제거, 대규모 추방을 우선 과제로 삼고 워싱턴의 물리적 풍경에까지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를 상징하는 핵심 정책은 이민자 대규모 추방이다.

국토안보부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지난달 중순까지 약 190만명이 자발적으로 출국하고 62만2000명이 강제로 추방됐다. 미국은 엘살바도르·에스와티니·우간다·남수단·라오스·미얀마·코소보·르완다 등과 제3국 이민자 이송 협정을 체결하며 추방 공간을 넓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위해 이민세관단속국(ICE)을 앞세우고 주방위군까지 투입해 미국 전역의 시민과 대치하고 있다. 지난 7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 거주하던 37세 여성 미국인이 ICE 요원 총격으로 사망하면서 반(反)트럼프 시위가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서반구를 사실상 지배하겠다는 취지의 '돈로 독트린(도널드 트럼프+먼로 독트린)'을 전면화했다.

미국의 최우선 안보 이익은 해외 분쟁지역이 아닌 미국 본토와 아메리카 대륙 일대에 있으며, 이에 따라 베네수엘라, 그린란드 등 서반구 역내 지역은 미국 뜻대로 통제하겠다는 주장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도 개입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유럽의 문제라는 인식이 강하다.

미국은 지난 4일 베네수엘라를 전격 공습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하고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를 장악했다. 곧이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확보하겠다며 이에 반발하는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정면 충돌하고 있다.
[서울=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소셜미디으 트루스 소셜에 자신의 "관세 왕(Tariff King)"이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트루스 소셜 갈무리. <사진캡처= 트럼프 대통령 트루스 소셜(@realDonaldTrump)>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부당하게 수탈당해왔다는 인식 속에서 전 세계에 '관세 폭탄'을 던졌다.

그는 지난해 4월 세계 각국에 10~49%의 관세를 부과하며 '해방의 날'을 선포했다. 이후 각국과 양자 협상을 벌이며 거액의 대미 투자 약속을 받아냈다. 한국은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대신 3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과는 최대 145%까지 간 무역 전쟁 끝에 일시 휴전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거치지 않고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을 근거로 직접 관세를 부과한 것이 적법했는지에 대한 연방대법원 최종 결정이 임박한 상태다. 1·2심은 위법하다고 판결했고, 보수 우위 대법원도 지난해 11월 변론에서 회의적 기류를 내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수사했거나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에 대한 정치적 보복에도 총력을 기울였다.

연방검찰을 동원해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겨냥한 수사를 본격화했고, 금리 인하 압박에 순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독립 기구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과 리사 쿡 이사 해임을 추진했다.

사면권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행사했다. 취임과 동시에 2021년 1·6 의사당 폭동 연루자 대다수를 사면했고, 온두라스 대선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마약 밀매 혐의로 45년형을 선고받았던 후안 오를란도 에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사면하기도 했다.

CBS는 이밖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앞세운 연방정부 축소, 주방위군 투입 등 행정명령을 통한 주요 정책 단독 추진, 각 대학교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폐지 압박, 틱톡·US스틸 등 개별 기업 거래 관여, 백악관 연회장·트럼프-케네디센터 등 '흔적 남기기' 등을 트럼프 2기 1년 주요 정책으로 꼽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기 행정부 출범 1주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행정부가 한 것보다 많은 것을 이뤘다. 전쟁 종식은 누구도 본 적 없는 수준이며, 관세를 적절히 사용한 덕분에 역대 최고로 부유하고 안전하다"며 "신도 제가 해낸 일을 매우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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