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대만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PSMC(力晶積成電子製造)가 먀오리현 퉁뤄(銅鑼)에 있는 공장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매각한다.
중국시보와 중앙통신, 공상시보는 20일 PSMC 발표를 인용해 퉁뤄 공장을 18억 달러(약 2조6630억원)에 마이크론에 넘긴다고 보도했다.
PSMC와 마이크론은 공장 매각을 위한 의향서(LOI)를 체결했으며 2026년 4~6월 분기 중에 거래를 완료할 예정이다.
그간 PSMC는 디스플레이용 등 성숙 공정 반도체를 주력으로 하고 있으나 관련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2023년 이후 9분기 연속 최종 적자를 냈다.
PSMC는 공장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향후 신규사업 투자 여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공장 처분으로 확보한 자금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조립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 공정 등 신규사업 분야 에 투입한다.
PSMC는 퉁뤄 공장에서 근무 중인 인력과 일부 장비를 대만 내 다른 공장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에는 토지·공장·클린룸이 포함됐지만 생산 설비는 포함되지 않는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 데이터로는 PSMC는 2025년 7~9월 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 매출이 10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은 인수한 퉁뤄 공장을 활용해 주력 제품인 D램(DRAM) 생산을 확대할 생각이다. D램은 데이터를 일시 저장하는 메모리로 AI 서버 수요 확대에 따라 공급 부족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론이 2026~2027년 사이 기존 및 신규 장비를 단계적으로 반입해 퉁뤄 공장을 D램 첨단 공정 중심의 전공정 생산기지로 전환하고서 2027년부터 양산에 돌입한다고 예상했다.
2027년 하반기 시점에 퉁뤄 1기 생산능력은 마이크론의 2026년 4분기 전 세계 D램 생산능력의 10% 이상에 상당할 전망이다.
트렌드포스는 2025년 하반기부터 ASIC(주문형 반도체)과 AI 추론 수요 확대가 HBM3e와 DDR5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D램 산업 전반의 수익성을 끌어올린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마이크론은 미국·싱가포르에 있는 기존 공장 증설 투자와 병행해 이미 완공된 공장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생산능력 확대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
트렌드포스 집계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2025년 3분기 글로벌 D램 매출 점유율은 25.7%로 세계 3위다. AI용 HBM, DDR5, LPDDR5X 등 첨단제품 비중 확대로 점유율 이 한층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마이크론은 대만에서 AUO(友達光電)의 타이난 공장 2곳, AUO 크리스털의 타이중 공장, 글로리텍(Glorytek 光燿科技)의 타이중 공장 등을 인수해 웨이퍼 테스트, 금속화 공정, HBM TSV(관통전극)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퉁뤄 공장 인수를 계기로 마이크론과 PSMC는 D램 첨단 패키징, 후공정 분야에서 장기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는 마이크론의 첨단 공정 D램 생산 확대와 함께PSMC의 성숙 공정 기반 D램 사업 유지에도 유리한다는 평가다.
마이크론 글로벌 운영 담당 수석부사장 마니시 바티아는 “퉁뤄 공장 인수가 대만 내 기존 사업기반을 보완하고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에서 생산을 확대해 고객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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