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암초' 김하성, 'FA 재수'에도 빨간불…송성문 생존 경쟁도 차질

기사등록 2026/01/20 14:54:24

'애틀랜타와 1년 계약' 김하성, 손가락 부상으로 5월 이후 복귀 가능

2025시즌에도 부상 여파로 7월에나 복귀…2년 연속 개막전 불발

송성문, 개인 훈련 차질 빚은 채 샌디에이고 스프링캠프 합류해야

[시카고=AP/뉴시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김하성이 3일(현지 시간)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경기 7회 초 3점 홈런을 친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2025.09.0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현역 빅리거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과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성공한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부상 이탈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준비하는 한국 야구 대표팀에 커다란 악재다.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의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던 김하성과 KBO리그 최고 3루수로 우뚝 선 송성문이 빠지면서 대표팀 내야진에는 공백이 커졌다.

애틀랜타 구단은 지난 19일 김하성이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2025시즌을 마친 후 귀국해 한국에 머물던 김하성은 지난주 빙판길에 미끄러져 오른손 중지를 다쳤다.

결국 수술대에 오른 김하성은 회복까지 4~5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성은 3월 열리는 WBC 출전은 물론이고 정규시즌 개막 엔트리 합류도 불발됐다. 이르면 5월 중순, 늦어지면 6월에나 그라운드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송성문은 지난주 옆구리 근육을 다쳤다. 미국령 북마리아나제도 사이판에서 진행된 WBC 대표팀 1차 훈련에 불참하고 국내에서 개인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했다.

병원에서 4주 이상 휴식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은 송성문은 일본으로 이동해 치료를 받고 있다.

김하성, 송성문 모두 다음달 열리는 WBC 불참은 확정된 상황이다.

대표팀에도 악재지만, 김하성과 송성문에게도 개인적으로 뼈아픈 부상이다.

2025시즌을 마친 후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 나와 애틀랜타와 1년 계약을 맺은 김하성은 'FA 재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2021~2024년 샌디에이고에서 뛰며 정상급 수비 능력과 평균 이상의 타격 능력을 과시한 김하성은 2024시즌 후 FA가 되면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2024년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어깨를 다쳐 수술을 받았고, 이 여파로 만족할만한 계약을 맺지 못했다. 2025시즌을 앞두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에 사인했다.

어깨 부상 여파로 김하성은 2025시즌 기대를 밑돌았다.

회복이 더뎌 7월에야 그라운드에 다시 선 김하성은 종아리, 허리 등에 잔부상이 생겨 고전했고, 8월까지 24경기 출전에 그쳤다.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6도루 5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611으로 성적도 좋지 못했던 김하성은 9월 2일 탬파베이로부터 방출됐다.

곧바로 애틀랜타에 새 둥지를 튼 김하성은 이적 이후 24경기에서 타율 0.253 3홈런 12타점에 OPS 0.684를 작성하며 반등 가능성을 보였다.

[인천공항=뉴시스] 홍효식 기자 =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마친 송성문이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손을 흔들고 있다. 2025.12.23. yesphoto@newsis.com
2026시즌 연봉 1600만 달러를 받고 애틀랜타에 남을 수 있었던 김하성은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다시 FA 시장에 나오는 쪽을 택했다.

하지만 부상 여파로 성적이 썩 좋지 못했던 김하성은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잔류했다.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2026시즌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뒤 다시 FA 시장에 나와 평가를 받겠다는 의미였다.

'FA 재수'에 성공하려면 일단 건강하게 한 시즌을 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 하지만 또 부상 불운을 겪으면서 또 부상 속에 정규시즌을 출발하게 됐다.

강점 중에 하나로 내구성이 꼽혔던 김하성에게는 이제 건강에 대한 물음표가 따라다니게 됐다.

MLB 이적 소식을 주로 다루는 MLB 트레이드루머스는 "불행하게도 이제 김하성의 커리어를 이야기할 때 '건강하다면'이라는 주요 단어로 떠오르게 됐다"고 짚었다.

애틀랜타도 김하성의 공백을 메우고자 발 빠르게 움직였다. 내야 수비가 가능한 유틸리티 자원인 호르헤 마테오와 1년, 100만 달러에 계약했다.

2025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샌디에이고와 계약한 송성문도 부상으로 인해 생존 경쟁에 차질을 빚게 됐다.

송성문은 지난해 12월 샌디에이고와 4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꿈의 무대'에 설 기회를 잡았다.

계약은 시작에 불과했고,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눈도장을 찍어야 빅리그 입성을 바라볼 수 있는 처지였다. 샌디에이고 내야에는 주전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잰더 보가츠,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스타들이 버티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부상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제 기량을 보여주기 힘들 가능성이 생겼다.

샌디에이고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2월 11일 투수·포수 조가 첫 훈련을 시작하고, 2월 15일부터 전체 선수단이 모인다.

옆구리 부상을 회복해 날짜에 맞춰 합류하더라도 4주 간의 훈련 공백이 있어 일단 몸부터 다시 만들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2월 21일부터 시작하는 시범경기에서 본격적인 생존 경쟁이 펼쳐질 터라 송성문으로서는 최대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이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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