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정우영 인턴 기자 =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미국 남성이 수술 후 스페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희귀 질환을 앓는다는 사연이 뒤늦게 전해져 화제다.
8일(현지시각)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 등 외신에 따르면 '외국어 증후군(Foreign Language Syndrome (FLS)'이라는 희귀 질환을 앓는 스티븐 체이스(33·남)는 19살에 오른쪽 무릎을 다쳐 수술을 받은 뒤 초보자 수준이었던 스페인어를 약 20분간 자유자재로 말했다.
체이스는 "수술이 끝나고 '기분이 어떠냐, 통증은 없냐'는 간호사들의 질문에 스페인어로 답했다"며 "스페인어를 말했던 기억은 잘 안 나고, 사람들이 영어로 말해달라고 해서 당황했던 기억만 난다"고 말했다.
이어 "고등학교 때 스페인어 수업을 1년 동안 들은 것이 전부인데 당시 수업 시간에 전혀 집중하지 않았다"며 "숫자를 10까지 세고 몇몇 구절 정도만 아는 초보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체이스는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여러 차례 수술을 받으면서 매번 이러한 현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그는 "어릴 때부터 히스패닉계(미국에서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는 모든 민족) 사람들이 많은 환경에서 자랐다"며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항상 스페인어에 노출됐던 것이 영향을 준 것 같다"고 추측했다.
한편 FLS는 일정 시간 동안 비자발적으로 모국어에서 제2언어를 발화하는 신경학적 질환이다. 1907년 처음 발견된 이후 확진 사례는 약 100건에 불과하다. FLS의 정확한 발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두부 손상 ▲뇌졸중 ▲뇌종양 ▲심리적 스트레스 ▲전신 마취 이후에 드물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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