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지막 왕세자 "한국처럼 될 수 있었는데…지금은 북한과 비슷"

기사등록 2026/01/19 13:59:26 최종수정 2026/01/19 14:03:09
이란 옛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미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재 이란을 북한에 빗대며 "이슬람 정권의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2026.01.19. (사진=팔레비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이란 옛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 레자 팔레비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현 이란 정권을 북한에 빗대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이란은 중동의 한국이 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북한이 돼버렸다"며 이슬람 정권의 붕괴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란 팔라비 왕조 마지막 왕세자인 레자 팔레비는 1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기자회견을 생중계하며 "이란은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돼야 했지만 지금 우리는 북한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팔레비는 1979년 이슬람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의 5배였단 점을 언급하며 "국가의 몰락은 자원 부족이 아니라 정권의 선택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현 체제가 국민을 보호하기보다 국가 자원을 착취하고 해외 무장세력에 자금을 지원해 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약 3주간 이어진 이란 내 반정부 시위를 공개적으로 지지해 온 바 있다.

팔레비는 팔라비 왕조를 이끌었던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아들로, 이슬람혁명 이후 약 50년간 미국에서 망명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도 팔레비는 팔레비 왕조 시절 이란 국기를 자신의 배경에 두고 "이란 이슬람공화국은 결국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연설하며, 정권 교체 이후 이란으로 귀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이란 정권이 최근 시위 진압 과정에서 48시간 만에 1만 2000명 이상의 이란인들을 학살했고, 이는 14초마다 한 명이 살해된 수준이다"라고 주장하며, "시신 인도를 조건으로 최대 7000달러(약 1000만원)을 요구해 유가족들이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란 최고지도자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최근 시위 과정에서 대규모 사망자가 발생한 사실을 인정한 가운데, 사망자 수를 둘러싼 외신과 인권단체의 추산이 잇따르고 있다.

이란 당국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이번 시위로 보안요원을 포함해 최소 500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이란 북서부 지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이란 시위와 관련해 강경 발언을 내놨다가 이를 보류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 시위대와의 연대를 표명했지만, 다음 날에는 대규모 추가 유혈 사태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며 군사 개입 가능성을 선을 그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n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