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지도부, '1인1표제' 공개 충돌…친명 "셀프 개정" vs 친청 "프레임일 뿐"

기사등록 2026/01/19 09:57:29

민주, '1인1표제' 두고 최고위원회의서 이견 표출

황명선 "1인1표 도입하되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이언주 "토론을 '해당행위' 운운하며 입틀막하나"

친청계 "1인1표 헌법상 너무나 당연한 원리" 반박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6.01.19.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신재현 한재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9일 권리당원과 대의원 표 등가성을 맞추는 '1인1표제'를 두고 회의에서 공개 충돌했다. 친명계(친이재명계) 최고위원들이 1인1표제에 문제를 제기한 의원들에 대한 당 지도부 '입단속'에 반발하자 친청계(친정청래계)가 반박에 나섰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매지 않았던 옛 선비의 지혜처럼 불필요한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황 최고위원은 "1인1표제는 시대정신이며 민주당이 가야 할 방향"이라면서도 "지난달 1인1표제가 부결됐던 의미도 결코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당시 부결에 담긴 의미는 원칙에는 동의하지만 오해의 소지를 없애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 룰을 개정한 당사자들이 곧바로 그 규칙에 따라 선출된다면 셀프 개정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며 "1인1표제를 도입하되 적용 시점은 다음 전당대회 이후로 하는 것으로 당헌당규를 개정하면 된다.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원들께 적용 시점과 절차에 대한 의견을 묻고 그 결론을 당이 공개적으로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당원 주권 원칙에 따른 1인1표제에 대해서 저도 찬성을 하고 또 찬성을 했지만 그 시행을 둘러싼 의도, 공정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토론이 굉장히 활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것이 민주주의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이런 토론을 적극 권장한다"며 "이런 토론을 일각에서 해당행위 운운하며 '입틀막'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정신을 져버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는 당대표 뜻도 아닐 것이라고 믿는다"며 "활발한 토론 끝에 현명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너무 민감하게 이 문제들을 가지고 날카롭게 (논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친청계 의원들은 반박에 나섰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당원 주권 시대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 1인1표제는 헌법상 당헌상 너무나 당연한 권리"라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과거 직선제를 주장했던 점을 언급하며 "대선에 유리해지기 위한 정치적 주장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국민들께서 선택해 주셨다"고 했다.

문정복 최고위원도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4~5명의 후보들은 전적으로 당원 1인 1표제에 대해서 찬성을 했다. 그것이라면 저는 총의가 모아졌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서 다른 부차적인 이유로 이것을 다시 보류하거나 다시 문제를 삼는 것은 그동안 당원들에게 이야기했던 민주당의 약속을 져버리는 행위"라며 "차기 지도부부터 이것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은 또 다른 프레임을 만드는 일인 것이고 또 다른 문제를 만드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정 대표는 이날 1인1표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민주당은 지난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표 등가성을 맞추는 '1인 1표제' 당헌·당규 개정안을 재추진하기로 의결했다.

이 과정에서 친명계 강득구 의원을 비롯해 이언주, 황명선 최고위원이 "전국당원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에서 논의를 해야 한다", "연임에 대한 의사부터 밝히고 당헌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며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리당원 표심이 강한 정 대표가 연임 포석을 마련하기 위해 1인1표제를 추진한다는 오해가 해소돼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자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고장'을 날렸다. 그는 "만장일치로 의결된 사안을 갖고 마치 이견이 있던 것처럼 언론에 다른 말씀을 어떤 의도를 갖고 하시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자칫 당권투쟁으로 보일 수 있는 언행은 자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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