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 높인다…26일 새해 첫 기금위

기사등록 2026/01/19 09:58:36

코스피 랠리·환율 급등에 운용전략 재점검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해 12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7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자료사진) 2025.12.15.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민연금이 이례적으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운용전략 점검에 나선다. 국내 주식 비중 상향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환헤지 전략이 주요 안건으로 논의될 가능성이 높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오는 26일 올해 첫 기금위를 개최한다. 기금위는 연금기금 운용의 중요사항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1월에 기금위가 열리는 것은 2021년 이후 약 5년 만이다.

이례적인 1월 기금위 개최는 코스피와 환율 급등 등 기금 운용 환경이 급변한 데 따른 것이다. 코스피가 G20(주요20개국) 국가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연금은 기계적 매도를 통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맞춰야 할 상황에 직면했다.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은 지난해 14.9%였으나 중기 자산배분계획에 따라 올해 14.4%로 더 낮아졌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10월 국내 주식 비중은 17.9%로, 매수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상태다.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 범위(±3%p)인 17.4%를 넘어설 경우 국민연금의 기계적 매도가 가능해진다. 다만 SAA를 전술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재량권인 전술적자산배분(TAA·허용범위±2%p)까지 활용할 경우 19.4% 내에서 기계적 매도를 막을 수 있다.

국민연금은 기계적 매도를 막기 위해 TAA까지 활용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TAA 상단을 넘길 경우에는 기계적 매도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국민연금이 지수를 억누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발 랠리로 국내주식 비중이 20%대로 치솟았을 때도 국민연금은 그해 설정된 국내주식 비중 17.3%를 맞추기 위해 매도에 나선 바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2조701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목표 비중을 고려한 매도가 이미 시작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공약이자 국정과제인 '코스피 5000 시대 도약' 달성을 위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상향을 유도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업무보고 당시 "최근 주가가 오르며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한도를 초과했는데, 이것을 계속 팔아야 하느냐"며 "주식시장에 대해 말하기 조심스럽고 위험하기는 하지만 국민연금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발언,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언급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당시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투자지침 기준들을 변경하려고 한다"며 "내년 기금위를 개최하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지난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산하기관 업무보고에서도 고환율에 대비해 국민연금 환헤지 비율을 높이고 국내 주식 투자 비율을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태규 연금공단 연금이사는 "(국내 주식 비중 확대를) 공단 자체적으로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고 기금위 등을 통해 논의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이 단기적 경기 부양이나 환율 방어를 위한 정책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것인 만큼 기금위가 숙고해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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