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타운 출신 합테마리암, 하이브아메리카 뮤직 부문 대표 합류
17일 K-팝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하이브의 인재 영입 행보는 세계 최대 음악시장인 미국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최근 하이브아메리카는 전 모타운 레코드 회장 겸 CEO 에티오피아 합테마리암을 하이브아메리카 뮤직 부문 대표로 합류시켰다.
합테마리암은 미국 흑인 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리더다. 테마리암은 스티비 원더, 마빈 게이를 배출한 모타운 레코드에서 독립 힙합 레이블 QC와의 조인트벤처를 통해 전통 솔·R&B 레이블의 현대화를 이끈 경영자다. 빌보드 '파워 100', 버라이어티 '히트메이커' 등에 선정되며 음악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인정받아왔다.
이번 영입은 미국 힙합·R&B 시장 내 하이브의 영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루미네이트의 연간 음악 리포트(Year-end Music Report)에 따르면 힙합·R&B는 2023년부터 3년 연속 미국 내에서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장르다. 합테마리암은 모타운 외에도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캐피톨 뮤직 그룹 등에서 약 20년간 힙합·R&B 산업 운영 경험을 축적했다.
하이브는 힙합·R&B뿐 아니라 아프로팝 분야에서도 현지 전문가와 손 잡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 '아마피아노 팝스타' 타일라(Tyla)의 성공을 이끈 브랜든 힉슨, 콜린 게일과 지난달 합작법인 NFO LLC 설립을 발표했다. 힉슨과 게일은 '2024 그래미 어워즈'에서 '베스트 아프리칸 뮤직 퍼포먼스'를 수상한 타일라의 공동 매니저다. 작년 빌보드 R&B/힙합 파워 플레이어 리스트에 선정된 음악 업계 베테랑이다.
아프로팝은 최근 몇 년간 틱톡과 스트리밍 플랫폼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며 글로벌 팝 시장의 핵심 흐름으로 자리잡았다. 타일라의 성공은 아프리카의 인재를 미국 주류 시장에 안착시킨 성과로 힉슨·게일과의 협업은 타일라 매니지먼트 외에도 더 확대될 전망이다. NFO 출범 당시 하이브 이재상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하이브의 글로벌 확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브랜든 힉슨과 콜린 게일의 전문성과 하이브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결합해 아프리카 아티스트들이 세계 팬과 만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연결고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잇단 인재 영입과 협업으로 하이브는 K-팝, J-팝에 이어 팝, 컨트리, 라틴, 힙합·R&B, 아프로팝으로 장르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소니뮤직 등과 같이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글로벌 메이저 음악 기업으로 성장하려는 발판을 갖추고 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이러한 전략은 미국 팝 시장에서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유니버설뮤직그룹 산하 게펜 레코드와 하이브가 합작한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는 내달 열리는 '그래미 어워즈' 두 개 부문 후보에 오르며 전략의 유효성을 입증했다.
향후 힙합·R&B 아티스트와 하이브 뮤직 그룹 아티스트 간 협업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장르를 대표 아티스트간 콜라보를 통해 K-팝의 음악적 외연과 글로벌 수요층을 동시에 확장하는 전략이다. 대표적으로 정국과 라토(Latto)가 협업한 '세븐(Seven)'은 2023년 스포티파이 최다 스트리밍 협업곡이자 플랫폼 역사상 최단 기간 내 10억 스트리밍을 돌파했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과 세븐틴이 각각 주스월드(Juice WRLD), 팀발랜드(Timbaland)와 음원을 출시했다.
루미네이트는 흑인음악 청취자들이 새로운 문화에 대한 수용도가 평균 대비 15% 높다며, 장르 간 결합이 상업적·문화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엔터업계 한 관계자는 "대륙이나 지역별로 인기 장르가 조금씩 다를 수는 있으나 어느 지역에서든 팬들이 열광할 만한 지식재산권(IP)를 발굴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은 동일하다"며 "하이브는 한국에서 검증된 K-팝의 방법론을 세계 각지에 적용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