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자 2명 중상…50대 운전자 약물 음성 반응
'다다다' 굉음 내며 들이받아…시민들 '아수라장'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유시연 인턴기자 =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서 발생한 버스 사고로 13명이 부상을 입은 가운데, 버스 운전자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15분께 발생한 사고로 인한 부상자 13명 중 버스 탑승객은 9명, 승용차 탑승자는 2명이다. 나머지 2명은 보행자로 중상을 입었다.
버스 운전자는 50세 남성으로, 음주 측정 결과 음주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약물 간이검사 결과도 음성으로 나왔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사고 당시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현장 목격자들은 사고 직전 버스에서 비정상적인 굉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목격자 A씨는 "영천시장 방면에서 오던 버스가 '다다다' 하는 굉음을 내며 중앙분리대를 계속 충격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사고 발생 7~8분 뒤 현장에 도착했다는 50대 김모씨는 "전쟁터처럼 대포 소리가 나서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토바이에서 붕 떠서 떨어지신 분이 실려가는 것을 봤다"고 했다.
이모(35)씨도 "버스가 중앙분리대를 연속으로 부딪히며 돌진했다"며 "불과 1m 정도 거리를 남겨두고 운이 좋게도 오른쪽으로 피신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시민들은 쓰러진 부상자를 돕기 위해 자신의 외투를 벗어 덮어주는 등 응급조치를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 결함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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