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변압기, 미국 초고압 변압기 시장 선점
변압기에 배전기기·차단기 모두 '톱 티어'
전력망 생태계 아우르는 제품 경쟁력 확보
'미국 전력망 노후·AI 붐'에 수주 확대 지속
한국이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는 초고압 변압기는 물론 소비자에게 전력을 배전하는 배전반과 안전을 위한 개폐기, 차단기 모두에서 글로벌 '톱 티어' 수준의 제품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전력망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공급망을 기반으로, K-전력기기 업체들이 미국 전력기기 시장의 초호황을 제대로 누리고 있다.
◆변압기에 더해 배전·안전 시장도 '장악'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전력망 생태계 전반을 감당할 수 있는 공급망을 국내는 물론 미국에서도 적극 확보해가고 있다.
전력망 생태계는 크게 '발전→송전→배전' 구조다. 여기에 송배전과 안전을 위한 전력기기도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장거리로 송전하려면 전압을 높이거나 낮추는 초고압 변압기가 필수적이다. 초고압 변압기가 있어야 장거리 송전도 가능하다.
이후 배전반 등 배전기기를 활용해 송전한 전력의 전압을 낮춰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배전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전력망 전반의 안전을 위해 과도한 전류를 차단하는 개폐기와 차단기를 설치한다.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은 이들 모든 전력기기에 더해 글로벌 톱 티어 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미국 765킬로볼트(㎸)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일진전기도 최근 미국에서 525㎸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하는 내용의 최대 단일 계약을 따내며 '조용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배전기기 영역에선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LS일렉트릭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LS일렉트릭은 HD현대일렉트릭이 한 수 앞서는 초고압 변압기를, HD현대일렉트릭은 LS일렉트릭이 장악한 배전기기 영역을 각각 개척하며, 선의의 경쟁도 벌이고 있다.
제룡전기는 배전 변압기(배전을 위한 변압기)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효성중공업은 과도한 전류를 차단하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이밖에 HD현대일렉트릭과 LS일렉트릭은 개폐기와 차단기 등 안전을 위한 전력기기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통한다.
특히 미국 내 전력망 노후화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장 흐름이 맞물리며 전력기기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이에 전력망 생태계 전반에서 제품 경쟁력을 갖춘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다.
미국 전력망의 70%는 1960년대에 구축한 노후 설비인 만큼, 대대적인 현대화 작업이 불가피하다. 그만큼 전력기기 교체 수요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여기에 2029년까지 5000억 달러(736조원)를 투입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를 중심으로 미국 AI 데이터센터 확장도 가시화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변압기, 배전반 등 전력기기 수요 역시 급증할 조짐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력기기 기업들이 전력망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 미국 전력기기 시장의 초호황을 제대로 공략하고 있다"며 "미국 내 AI 붐을 발판 삼아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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