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캐나다 총리에 "양국관계 새 국면…상호 존중해야"

기사등록 2026/01/16 18:09:24 최종수정 2026/01/16 19:26:23

시 주석, 방중 마크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

"분열된 세계, 해결책은 다자주의" 강조

[베이징=AP/뉴시스] 마크 카니(왼쪽) 캐나다 총리가 16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공식 방문한 것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2026.01.16.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그간 갈등을 빚어온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만나 양국 관계 회복을 강조했다. 또 미국의 합병 위협을 받고 있는 캐나다에 다자주의를 함께 수호할 것을 촉구했다.

16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방문한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날 회담에서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우리는 한국 경주에서 회담을 갖고 중·캐나다 관계가 전환점을 맞아 호전되는 새 국면을 열었다"며 "양측은 각 분야 협력의 회복과 재개를 깊이 논의해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돌이켰다.

이어 "중·캐나다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 공동 이익에 부합하고 세계 평화·안정, 발전·번영에 이롭다"면서 "중·캐나다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 궤도로 이끌어 양국 인민에게 더 큰 혜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간 겪어온 갈등을 의식한 듯 "수교 이래 55년간 양국 관계는 비바람과 우여곡절을 겪으며 소중한 역사적 경험과 현실적인 교훈을 남겼다"며 양국이 존중·발전·신뢰·협력 등 4가지를 추구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시 주석은 우선 "상호 존중하는 동반자가 돼야 한다"면서 "양국은 국가 상황이 다르지만 서로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존중하고 각자 선택한 정치 체제와 발전 노선을 존중하면서 국가 간 올바른 공존의 길을 견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네거티브 리스트의 제한 목록을 축소하는 등 양국이 협력을 증진할 것과 함께 각계 교류·협력 강화를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러 "분열된 세계는 인류가 직면한 공동 도전에 대응할 수 없고 해결책은 진정한 다자주의를 수호·실천하면서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는 데 있다"며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양국 경제는 높은 상호보완성을 지니고 있고 광범위한 공동 이익을 공유하며 기회가 가득하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어 '하나의 중국' 정책을 준수한다는 점과 함께 중국과 경제·무역, 에너지, 농업, 금융, 교육, 기후변화 등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카니 총리는 "다자주의는 세계 안전과 안정의 초석"이라며 중국과 다자 조정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1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공식방문 중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26.01.16
카니 총리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을 받아 지난 14일부터 17일까지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캐나다 총리가 중국을 공식방문한 것은 2017년 8월 쥐스탱 트뤼도 전 총리 이후 약 9년 만이다.

카니 총리의 방중은 미국에 대한 캐나다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행보로 보인다. 캐나다는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미국의 관세 압박과 합병 위협을 받았다.

양국 관계는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밴쿠버에 거주하던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을 체포하면서 경색됐다. 특히 2024년에는 양국이 중국산 전기차와 캐나다산 카놀라유 등에 서로 관세를 부과하면서 갈등을 겪기도 했다.

카니 총리는 취임 이후 중국과 협력을 모색해왔으며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카니 총리와 회담을 갖고 방중을 초청했다.

리 총리도 전날 카니 총리와 만나 양국 간 협력 확대를 당부했다.

리 총리는 "중·캐나다 경제는 상호보완성이 강하고 양국 협력은 매우 강력한 내생적 동력과 광활한 공간을 갖고 있다"며 양국이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할 것과 구동존이(求同存異·차이를 인정하면서 같은 것을 추구하는 것)·취동화이(聚同化異·공통점은 취하고 차이점은 해소하는 것)를 원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중국은 더 많은 캐나다 기업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며 "캐나다가 중국 기업의 캐나다 진출에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같은 날 중국의 국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자오러지 상무위원장도 카니 총리와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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