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가격 상승에 세트업체 고민↑
삼성 올해 신제품, 소비자가 인상될듯
인공지능(AI)발 메모리 가격 인상으로 삼성전자가 올해 내놓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신제품 가격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메모리 공급 부족 및 가격 급등 여파로 글로벌 휴대폰 시장 압박은 지속 커지고 있다.
앞서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가격이 전분기 대비 평균 45~50% 급등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55~6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주요 스마트폰 브랜드들이 신제품 가격 인상 압박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또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 PC용 D램과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의 평균판매단가(ASP)는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최대 70%,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오는 2분기까지 메모리 가격이 40%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메모리 인상은 세트 제품의 원가 구조를 바꾸고 있다. 스마트폰, 노트북 제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과거 10%대에서 최근 20%를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조사업체들은 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로 저가형 D램 생산이 후순위화되고 있어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제조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 2월 공개 예정인 삼성전자의 갤럭시 S26 시리즈 역시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출고가를 동결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부품 가격이 일제히 오르며 부담이 누적된 상태다.
노 대표는 "모든 회사 제품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줄 것"이라며 "가격 인상에 대한 부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CES에서 새로운 '갤럭시 북6 시리즈'를 공개한 이민철 삼성전자 갤럭시 에코 비즈 팀장(부사장) 역시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은 하고 있지만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가 인상을 시사하기도 했다.
세트 업체들의 고민은 또다른 부품 업체에서도 엿볼 수 있다.
CES에서 다양한 고객사 관계자들을 만난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고객사들이) 메모리 반도체 가격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한다"며 "세트업체 관점에서 보면 메모리 가격이 올라가고 수급에 어려움이 있으니 그런 부분이 리스크라고 많이들 얘기한다"고 말했다.
세트업체에 리스크가 커져서 생산량이 줄면 부품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세트 업체에서는 고민이 많고, (그런 고민이) 우리에게 온다. 재료 단가에서 한 쪽이 올랐으니, 다른데서 줄이고 싶은 게 당연하다"며 "일부 업체에서는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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