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년 역사 삭스 백화점 파산보호 신청

기사등록 2026/01/15 18:13:41 최종수정 2026/01/15 19:06:24

2024년 니만마커스·버그도프 굿맨 인수 후 자금난

삭스글로벌 "재고 확보, 공급 업체 신뢰도 때문"

최근 미 백화점 체인, 잇따라 파산보호 신청

[서울=뉴시스] 이달 초 서울시내 백화점 티파니앤코 광고판 앞을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14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삭스글로벌은 지난 13일 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2026.01.15.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명품 패션의 상징이던 159년 역사의 삭스백화점 모회사 삭스글로벌(Saks Global)이 과도하게 불어난 부채 부담으로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4일(현지 시간) CNBC, 파이낸셜타임스(FT),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삭스글로벌은 지난 13일 법원에 미 연방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기업회생)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삭스는 총 17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에 성공해 청산을 피했고, 최고경영진(CEO)도 니만마커스 출신 제프루아 반 라엠동크로 임명하는 등 고위 경영진을 대거 바꿨다.

라엠동크 CEO는 "삭스글로벌에 있어 결정적인 순간"이라며 "앞으로의 길은 사업의 기초를 강화하고 미래를 대비할 의미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CNBC는 "지난해 말 채권자들의 이자 지급이 연체되면서 파산 신청은 불가피해보였다"며 "니만마커스, 버그도프 굿맨 등 약 200개 매장의 향방은 아직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삭스 측은 "장기적인 잠재력이 가장 큰 곳에 집중하기 위해 운영 규모를 재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CNBC는 향후 몇 달 안에 매장 수를 줄여 고정 비용을 절감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설했다.

삭스는 2024년 니만마커스와 버그도프 굿맨을 2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부채에 크게 의존한 거래로 인수가 끝난 직후부터 재정 우려는 제기됐다.

 현금 보유량이 부족하고 명품 판매가 부진해지자, 회사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급업체에 대금 지급을 늦추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핵심 협력업체들의 분노로 이어졌고, 일부는 상품 공급을 거부하거나 파산 시 채권자가 될 것을 우려해 납품 시 전액 결제를 요구했다.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회사의 무담보 채권자에는 샤넬·구찌의 모회사 케링 등이 포함됐다. 회사 측은 총 금융 부채는 34억 달러, 부동산 관련 부채는 16억 달러가 넘는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전자상거래로 소비 패턴이 바뀌고, 경기 둔화로 소비자들이 가계 지출을 줄이며 명품 업계가 압박을 받는 것 등이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업 측은 자사의 어려움이 "명품 수요가 근본적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 아니라 재고 확보 및 공급 업체 신뢰도와 관련있다"는 입장이다.

삭스는 최근 파산 보호를 신청한 미국 백화점 체인 중 하나로, 앞서 니먼마커스·바니스 백화점·헨리 벤델·로드 앤 테일러 등이 매장을 정리하거나 부채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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