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억원 잃었다"…코스피 하락장 올인한 개미, 남은 잔고는

기사등록 2026/01/15 21:00:00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가 '인버스 ETF'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약 8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2026.01.15.(사진=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코스피 하락에 베팅한 개인 투자자가 '인버스 ETF'에 전 재산을 투자했다가 약 8억원의 손실을 봤다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 토론방에는 '8억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새해 들어 국내 증시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를 총 10억 9392만원어치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반대 방향으로 두 배 추종하는 구조로, 지수가 하루 1% 하락할 경우 2%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지수가 오르면 손실이 확대돼 단기 변동성이 클 때 위험 부담이 큰 '파생형 상장지수펀드(ETF)'로 분류된다.

A씨는 증시 하락 시 큰 수익을 기대했으나 시장 흐름은 예상과 달랐다.

연초 이후 코스피가 연일 상승세를 보이면서 손실이 빠르게 불어났고, 결국 약 7억 8762만원의 평가 손실을 입게 됐다.

그는 게시글을 통해 "시황이나 추세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정치적 판단에 따라 인버스를 선택했다"며 "전 재산을 투자했는데 8억원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처음 1억원 손실이 발생했을 때 손절하지 못하고 버틴 것이 결정적이었다"며 "누구의 책임도 아니고 전적으로 제 판단의 결과"라고 적었다.

그는 남은 자금에 대해 "잔여 3억원으로 여생을 보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대규모 손실 사례가 공유되고 있음에도 하락장에 베팅하는 개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올해 들어 9거래일(1월 2~14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300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하락 시 수익이 나는 'KODEX 인버스' 역시 1155억원 규모로 사들였다.

이는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하며 고점에 근접했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을 예상하고 대응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실제 시장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10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5일 4797.55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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