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쪼개기 상장' 논란?…전력 슈퍼사이클, "투자 시급"

기사등록 2026/01/15 11:48:01 최종수정 2026/01/15 14:02:24
[서울=뉴시스]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 LS) 2024.07.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LS가 미국 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에식스)의 국내 상장 추진을 놓고 '쪼개기 상장' 논란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LS는 특히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지주회사 체제에서 쪼개기 상장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과거 인수한 해외 자산의 국내 재상장"이라고 강조했다.

LS는 AI 반도체 활성화에 따른 선순환으로 어렵사리 '전력 슈퍼사이클'을 앞두고 있는데, 에식수 상장을 통해 투자 골든타임을 놓친다면 어느 누가 국내에서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겠느냐는 입장이다. 

현재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대부분 지주회사 체제로, 수평적 확장을 통해 성장해온 만큼 자회사 상장과 쪼개기 상장은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는 LS의 논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국 주식시장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서 대기업 계열이 아닌 곳은 셀트리온 단 1곳에 그쳤다.

우리나라는 광복 후 정부가 주도한 대기업 중심 경제개발로 세계 역사상 유례 없는 성장을 이뤘고, 이 과정에서 대기업은 그룹사 형태로 수평적 확장을 통해 현재의 대규모 기업집단을 형성했다.

이에 쪼개기 상장이라는 논리로 지주사 체제인 기업이 적시에 자기자본 조달을 못한다면 오히려 역차별 논란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주회사는 다양한 기업들이 섞여 있어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가가 저평가되는 경향이 있고, 오히려 분할 상장을 통해 모회사나 자회사 모두 윈-윈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단적으로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의 경우 분할 상장 없이 LG화학 내 사업부에만 머물렀다면 국내 시총 4위 기업이라는 현 위치는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LG엔솔은 기업 분할 및 IPO 직전 영업적자가 4752억원이었지만 IPO를 통한 자기자본조달로 12조8000억원을 거둬들이며 막대한 설비 투자가 가능했다.

지주회사 자회사가 기업공개(IPO)를 하면 지주회사 주가가 떨어진다는 주장 역시 근거가 희박하다는 주장이다.

실제 HD현대마린솔루션과 지주회사인 HD현대의 1년 주가 흐름을 보면 오히려 2024년 5월 IPO 후 지주회사인 HD현대 주가는 약 30% 올랐다. 지주회사 또한 다른 주식과 마찬가지로 주가를 결정짓는 요인은 실적과 모멘텀이라는 얘기다.

자회사 상장과 쪼개기 상장은 명확히 구분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작위적으로 물적분할을 통해 문어발식 상장을 해온 카카오그룹(카카오뱅크, 페이, 게임즈) 등은 비판 대상이 될 수 있지만, 에식스의 경우 자회사 밸류업을 통해 모회사 주식가치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모범 사례가 될 수 있어서다.

◆'특수 권선' 주문 급증…에식스, 美 설비 투자
LS는 지난 2008년 1조원을 투자해 슈페리어 에식스의 100% 지분을 인수했고, 2024년 4월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의 후루카와 전기 지분 전량을 인수한 후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 계열화해 에식스솔루션즈를 출범시켰다.

에식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용 고출력 특수 권선을 생산, 테슬라와 토요타 등 글로벌 전기차 업체에 공급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가와 미국 내 변압기의 70%가 교체 시점에 도달함에 따라 변압기용 특수 권선(CTC) 주문이 급증, 고객사 주문이 밀려들어 리드타임(주문 후 납품까지 걸리는 시간)이 4~5년을 넘고 있다.

이에 LS는 에식스 상장으로 5000억원을 조달해 미국에 설비 투자를 단행할 방침이다. 이 계획대로 설비 투자가 완료되면 기업가치는 2030년 3배 이상 증가하고, 이는 모회사인 LS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식스는 지난해 1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거래소는 최근 중복상장 관련 시장 혼선을 줄이기 위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그 내용에 따라 대기업 계열 자회사들의 움직임이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IPO를 준비하고 있는 대기업 계열사는 LS 에식스를 비롯해 한화에너지, SK에코플랜트, HD현대로보틱스 등이 있어 거래소의 가이드라인은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큰 변수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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