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부회장, 인적분할 후 '전기 선박' 강조…의미는?

기사등록 2026/01/15 10:56:28 최종수정 2026/01/15 12:52:23

다보스포럼 기고문 통해 전기 선박 강조

한화 조선·에너지 역량 결집 시장 선점

전기 선박 시장, 2030년 27조 급성장

전기 선박 생태계 기반 성장 동력 확보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이창훈 기자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의 테크·라이프 부문 인적 분할 발표 다음날 전기 추진 선박 생태계 구축을 선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날 인적 분할 발표로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김동관 부회장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데, 이들 사업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전기 선박' 사업의 중요성을 김 부회장이 직접 강조한 것이다.

김 부회장이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 경쟁력을 결합해 전기 선박 생태계를 빠르게 구축하는 방향으로 한화그룹의 새로운 지향점을 발빠르게 제시했다는 분석도 들린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제56회 다보스포럼(WEF) 연차 총회에 앞서 포럼 공식 웹사이트 기고문을 통해 '전기 추진 선박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전기 선박 생태계는 한화그룹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미래 사업으로 꼽힌다. 한화그룹은 방산, 조선·해양, 에너지를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갖추고 있다.

김 부회장은 기고문에서 한화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에너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운 산업의 탈탄소화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오션은 암모니아 가스터빈과 같은 혁신 기술을 적용한 무탄소 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첨단 ESS(에너지저장장치) 및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해양 인프라 전반에 적용해 선박과 항만이 전체 생태계와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전기 선박 시장은 환경 규제 강화 영향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그룹이 이 시장 선점에 성공하면 그룹 미래를 책임질 또 하나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 선박 시장은 2024년 44억1000만 달러(6조5000억원)에서 2032년 183억9000만 달러(27조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이란 추산이다.

글로벌 전기 선박 역시 2024년 553척에서 2032년 2958척으로 급증할 조짐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선박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잡으면서, 전기 선박을 중심의 친환경 선박 발주도 크게 늘어날 수 있다. 이렇게 발주한 선박 건조는 한화오션이 주축이 돼 수주가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의 인적 분할로 김동관 부회장이 방산, 조선,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구도가 사실상 굳어졌다"며 "김동관 부회장이 이번 기고를 통해 자신이 이끄는 조선, 에너지 역량을 극대화할 미래 사업으로 전기 선박을 낙점하고, 큰 방향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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