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군함 12척, 중동엔 6척만
특히 항공모함 전단은 전혀 없어
주변 기지와 미 본토 출격 가능하나
'타격 패키지' 신속한 구성 힘들 수도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베네수엘라를 압박하느라 미 해군 전력을 카리브해에 집중한 미군이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하지 못해 이란과 충돌에 대비할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란이 시위대를 살해하는 일을 중단했으며 반정부 시위자들을 처형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군사 개입 가능성에서 한 발 물러서는 듯 한 태도를 보였다.
미군은 현재 카리브해 주변에 12척의 군함을 배치하고 있으나 중동에는 6척 만을 배치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월 지중해에 있던 제럴드 포드 항공모함 전단을 카리브해로 이동시킨 뒤 중동이나 유럽 어느 지역에도 항공모함 전단이 배치돼 있지 않다.
전투기, 헬리콥터, 전자 교란 항공기를 포함한 항공모함과 그에 딸린 항공단이 없으면 해당 지역에 배치될 수 있는 군용 항공기 수도 타국 기지에 배치가 허용된 범위로 제한된다.
대릴 코드리 미 해군참모총장은 14일 “미 해군 전력은 전 세계 어디에서든 작전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나 위험이 문제가 된다….필요한 병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이란을 공격하도록 승인할 경우 군이 명령을 수행할 수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중동 배치 구축함에서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으며 중동 지역에 주둔한 미군 전투기는 물론 미국 본토에서 이란까지 비행할 수 있는 폭격기들도 있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 6월 이란 공습 때 본토에서 폭격기들을 보냈었다.
데이비드 뎁룰라 예비역 공군 중장에 따르면 미국은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의 기지들에서 전투기 등을 출격시켜 공격할 수 있다.
영국의 레이컨히스 공군기지, 이탈리아의 아비아노 기지, 독일의 슈팡달렘 기지 등 유럽의 기지들에서도 출격이 가능하다.
그러나 한 전 국방 고위당국자는 항공모함이 없는 상태에서 군이 신속하게 ‘타격 패키지’를 구성하기 힘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타격 패키지는 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항공기를 보호하는 추가 전투기와 전자 교란 항공기 등을 포함한다.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춘 항공모함 전단이 없으면 중동 지역의 미군 병력을 보호하는 것도 제한된다.
중동 지역에 배치된 미군과 현지 국가들이 보유한 대공 미사일이 있지만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란의 군사 역량이 지난해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으로 크게 약화한 점도 미군 보호 능력을 뒷받침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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