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데뷔 앞둔 이승택 "벽 넘었는데 또 벽…그래도 버티겠다"

기사등록 2026/01/15 10:52:01

화상 인터뷰서 "항상 꿈꿔온 무대…투어 카드 유지가 목표"

"세계 최고 PGA는 정말 다르더라…아버지에게 많이 의지"

[서울=뉴시스]PGA 투어 데뷔 앞둔 이승택. (사진=이승택 화상 인터뷰 캡처) 2026.01.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데뷔를 앞둔 이승택이 "항상 꿈꿔왔던 무대"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택은 16일(한국 시간)부터 나흘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PGA 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대회 전날 국내 매체와 화상 인터뷰를 진행한 이승택은 "첫 대회인 소니 오픈을 오니 감회가 새롭다. 세계에서 제일 규모가 큰 곳에 오니 'PGA 투어는 정말 다르구나' 싶다. 이곳에서 어떤 샷들이 더 필요한지 연구하고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1995년생 신인 이승택은 올해 처음 PGA 투어 무대에 데뷔한다.

이승택은 2024시즌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자격으로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나서서 2부격인 콘페리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이후 지난해 콘페리투어에서 시즌 포인트 13위에 올라 상위 20명에게 주는 PGA 투어 카드를 따냈다.

이승택은 "PGA 투어에 오랫동안 오고 싶었다. 여기서 플레이하는 것을 항상 꿈꿔 왔었다. PGA 투어에 와서 첫 경기를 치르기 전에 보니 확실히 세계에서 가장 큰 무대는 코스 난이도도 어렵고 준비할 것이 너무 많다"고 했다.

이어 "작년에 콘페리투어를 넘고 왔는데 더 큰 벽을 마주한 것 같다"며 "목표는 지금보다 더 잘해서 톱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실력을 키우는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우승까지 하면 너무 좋은 한 해가 될 것 같다. 올해는 PGA 투어 카드를 유지하면서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세계 최고 무대인 PGA 투어를 어렸을 때부터 봐왔다. 이곳에서 버텨서 세계 어디에서도 골프로지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승택이 풀타임 시드를 유지하려면 페덱스컵 랭킹 100위 안에 들어야 한다.

같은 조에서 경기해 보고 싶은 PGA 투어 선수로 이승택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스코티 셰플러,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를 꼽았다.

그는 "이번 연습 라운드 때 운이 좋게 스피스와 같이 칠 기회가 있었다"며 "스피스가 한국 선수들과 친해서 되게 호의적이다. 그래서 다양한 조언을 알려줬다. 그런 상황이 너무 신기해서 어안이 벙벙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니 오픈에서 첫 대회를 시작하지만 경기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더 생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궁금증이 많이 생길 것 같다. PGA 투어는 많이 외롭다. 이럴 때 매 시합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이승택. (사진=K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승택은 콘페리투어보다 PGA 투어의 코스 난이도가 훨씬 높다고 했다.

그는 "PGA 투어의 단단한 그린에 맞게 높은 탄도의 아이언 샷을 연습했다"며 "콘페리투어와는 코스 세팅이 다르다. 티샷이 까다로울 정도로 러프가 많고 페어웨이가 좁다. 러프가 깊어 잘못 쳤을 때는 손에 부상이 있을 정도로 강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곳에선 쇼트게임 연습 환경이 좋다. 그린 주변에서 일어날 상황에 대해서 랜덤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잘 안되면 다른 선수들에게 물어보기도 하고, 거기서 답을 얻으면 그걸 또 내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택은 달라진 환경에도 강한 인상을 받았다.

그는 "콘페리투어는 밥이 조금 부실한데, 여기는 고기, 야채 등 재료가 다양하더라"며 "선수 로커에도 원하는 것들이 많이 세팅돼 있다. 이동 수단도 편하다. PGA 투어는 정말 선수들이 뛰기 좋은 무대라는 체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PGA 투어에서 성공하기 위한 요소로는 "매일 운동하고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항상 발전하고 흔들리지 않고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병훈 등 한국 선수들의 LIV 골프 진출에 대해선 "다른 투어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 "PGA 투어만 바라보고 왔다"고 답했다.

평소 아버지에게 조언을 구한다는 이승택은 "항상 외롭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아버지랑 이야기를 많이 한다. 핸드폰에 아버지 사진을 들고 다닌다. 아버지께 많이 의지하고, 코치님과도 매일 통화하면서 의지를 많이 한다"고 했다.

PGA 투어의 루키 신고식을 따로 받지 않았다는 그는 "아무도 날 루키로 보지 않는 것 같다"로 웃었다.

올해 한국 대회 출전 가능성에는 "채리티 대회 정도 생각하고 있다. 올해는 우선적으로 랭킹을 많이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국에 빠르게 찾아뵐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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