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인파에 숨쉬기 어려워"…버스 파업 이틀째 퇴근길 '불편' 계속

기사등록 2026/01/14 19:44:20

퇴근 인파 몰린 지하철…"체감상 세 배 많아"

시민들 "하루 빨리 버스 파업 끝나길" 입 모아

오후 9시까지 타결 못하면 파업 계속…역대 최장

[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1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9호선 개화 방향 플랫폼에는 퇴근길 시민 30명 이상이 줄을 서 대기 중이다. 2026.01.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사회부 사건팀 = 서울 시내버스 파업 이틀째인 14일 오후 퇴근 시간대 도심 곳곳에서 시민들의 불편이 계속됐다.

버스 운행이 이틀 연속 중단되면서 퇴근 인파가 몰린 지하철 내에서는 "숨쉬기 어려웠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날 뉴시스가 찾은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신논현역 9호선 개화 방향 플랫폼에는 퇴근길 시민 30명 이상이 줄을 서 대기했다.

일반 열차에도 승객이 몰리며 양쪽 플랫폼 대기 인원은 쉽게 줄지 않았다. 혼잡이 이어지자 안전 요원 한 명이 나와 "한 줄로 서달라"고 거듭 안내했다.

강남역에서 마포로 퇴근하던 직장인 이모(31)씨는 "버스 파업 여파가 이틀째 계속되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급행열차를 두 대나 보내고 겨우 탔다"며 "오늘은 열차 내 인파에 몸이 짓눌려 숨쉬기 어려운 증상도 있었다"고 호소했다.

지하철 인파가 크게 늘어 이동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졌다는 불평도 나왔다. 강남역에서 남양주로 퇴근하는 회사원 이모(27)씨는 "지하철 인파가 체감상 세 배는 늘었고, 출퇴근 시간대 이동 시간이 전반적으로 길어져 힘들다"며 "피로감이 커져서 집에 갈 생각하니 막막함까지 든다"고 짜증 섞어 말했다.

이틀째 계속된 버스 파업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쏟아졌다. 을지로에서 은평구로 퇴근하는 장모(46)씨는 "퇴근 시간대 사람이 몰리는 건 어느 정도 익숙해졌지만 날이 춥다 보니 버스가 없어 걸어가는 건 너무 불편하다"며 "아이들 등하교까지 겹쳤다면 더 혼잡했을 것이다. 하루빨리 버스 파업이 원활하게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등포구에서 종로구로 퇴근하는 박모(32)씨 역시 "출근 시간대는 일찍 나오면 되지만, 퇴근 시간대는 어쩔 수가 없어 문제다. 전철 안에 사람이 너무 많아 시간이 계속 지연된다"며 "원래 버스를 잘 안 타지만 파업 여파가 크다. 빨리 파업이 끝나 내일은 문제없이 출근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기후동행카드 사용자에게는 버스 파업 여파가 더 크다는 의견도 나왔다. 강남구에서 동작구로 퇴근하는 안모(29)씨는 "원래 직장까지 거리가 가까워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파업 때문에 차를 끌고 다니고 있다"며 "버스를 자주 타서 기후동행카드를 썼는데 지금은 그냥 사용 기간을 날리는 것 같아 아깝다. 빨리 정상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이날 오후 3시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버스노조)과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서울시버스조합)의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분쟁 해결을 중재하기 위한 특별조정위원회 2차 사후 조정회의를 개최했다.

지난 12일 1차 사후 조정회의를 밤샘으로 진행한 끝에 13일 파업에 돌입한 이후 노사 양측이 공식 협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오는 15일도 파업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 경우 이미 역대 최장 시간을 기록 중인 서울 시내버스 파업이 3일 차까지 이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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