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피두센터 한화’ 6월 개관…여의도 63빌딩에 한국 첫 분관

기사등록 2026/01/14 16:16:08

약 500평 메인 전시장 2개…장 미셸 빌모트 건축

개관전은 피카소~브라크등 '입체주의' 전시

프랑스 아트투어의 필수 코스인 퐁피두센터 전경. 뉴시스 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오는 6월, 프랑스 현대미술의 심장부가 서울로 이동한다. 파리 퐁피두센터가 여의도 63빌딩에서 새로운 좌표를 찍는다.

프랑스 퐁피두센터에 따르면, 한국 분관 ‘퐁피두센터 한화’는 6월 개관과 함께 첫 전시로 입체주의(Cubism)를 전면에 내세운다.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를 중심으로 20세기 미술의 언어를 근본적으로 뒤흔든 사조가 서울에서 다시 현재형으로 작동한다.

개관전은 6월부터 10월까지 이어지며, 퐁피두센터가 소장한 입체주의 컬렉션을 연대기와 주제에 따라 8개 섹션으로 구성했다. 하나의 사조가 회화에서 조각, 건축으로 확장되며 어떻게 분기하고 진화했는지를 따라가는 구조다. 브라크와 피카소를 비롯해 후안 그리, 입체주의 미학을 공간으로 번역한 르 코르뷔지에까지 주요 작가들이 포함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배경에는 퐁피두센터의 장기 휴관도 있다. 퐁피두는 지난해 가을부터 약 5년간 대규모 리노베이션에 들어가며 주요 소장품의 해외 전시가 가능해졌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한화문화재단과 파리 퐁피두센터의 협력으로 설립됐다. 양측은 4년 계약을 통해 매년 두 차례 퐁피두 컬렉션전을 선보이고, 별도로 자체 기획전도 연 2회 개최할 계획이다.
63빌딩 별관에 개관하는 퐁피두센터 한화 조감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술관은 과거 아쿠아리움으로 사용되던 여의도 63빌딩 별관을 전면 리모델링해 조성된다. 지상 4층 규모로, 약 500평 규모의 메인 전시장 2개가 마련된다. 설계는 루브르박물관 리노베이션과 엘리제궁 프로젝트를 맡았던 프랑스 건축가 장 미셸 빌모트가 담당했다.

그간 미술 분야에서 비교적 조용했던 한화그룹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공공 미술관과 손잡고 분관을 여는 선택 역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지난해 임근혜 전 아르코미술관장이 퐁피두센터 한화로 자리를 옮기며, 이번 프로젝트가 단순한 공간 개관을 넘어 전문 인력과 운영 철학까지 포괄한 장기 전략임을 분명히 했다. 퐁피두센터 한화의 개관전은 해외 명작을 들여오는 이벤트를 넘어, 서울이 글로벌 미술 지도에서 어떤 좌표를 점하게 될 것인가를 가늠하는 하나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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