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현대, 박물관급 기획전…‘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기사등록 2026/01/14 15:47:14

5년 만의 한국 전통 회화 대규모 전시

동시대 작가 6인의 '화이도'도 개최

호피도(虎皮圖), 19세기, 종이에 수묵, 222 × 435 cm. 갤러리현대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통은 과거의 양식이 아니라, 오늘도 작동하는 회화의 언어다.
조선의 민화는 한국 회화의 뿌리로서, 장엄함과 창의성이 공존하는 미적 세계를 다시 드러낸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는 새해를 여는 첫 전시로 조선의 민화와 궁중화의 미적 가치를 조명하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본관)와, 한국 전통 회화의 형식과 정신을 바탕으로 동시대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화이도(畫以道)’(신관·두가헌 갤러리)를 동시에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2016년 예술의전당과 공동 기획으로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에서 선보였던 ‘조선 궁중화·민화 걸작–문자도·책거리’를 시작으로, 갤러리현대에서 개최된 ‘민화, 현대를 만나다: 조선시대 꽃그림’(2018), ‘문자도, 현대를 만나다’(2021)에 이은 5년 만의 한국 전통 회화 기획전이다.

 두 전시는 한국 전통 회화를 특정 시대의 회화적 실천으로 한정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동시대적 시선으로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통을 변주하고 확장하며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해온 오늘날 작가들의 작업을 통해, 한국 회화에 내재된 고유한 미적 DNA를 현재형 언어로 탐색한다.
갤러리현대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급 전시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
갤러리현대 본관에서 열리는 ‘장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는 조선시대 민화와 궁중화 27여 점을 박물관급 작품으로 엄선해 소개한다.

민화는 생활의 언어로서 조선 당대 민중의 마음을 표현해왔다. 친근하면서도 흥미로운 화면을 통해 민중의 삶과 염원, 해학과 상징을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풀어낸 민화는 ‘가장 한국적인 그림’으로 불리기도 한다.

반면 궁중화는 왕실의 권위와 통치의 정당성, 길상과 의례를 엄격한 형식미와 위계 속에 담아내며 정제된 미적 완성도를 보여준다. 전시는 서로 다른 계층의 회화로 분류돼 온 민화와 궁중화가 시각 언어 차원에서 상호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주되고 확장돼 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상반된 두 흐름을 병치함으로써 한국 전통 회화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생명력을 드러낸다.
갤러리현대 신관 화이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 신관 화이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갤러리현대 신관 화이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화이도'…동시대 작가 6인 75점
신관과 두가헌 갤러리에서 열리는 '화이도(畫以道, The Way of Painting)’는 동시대 작가 6인의 작품 75여 점을 통해 한국 회화의 ‘회화적 원형(pictorial archetype)’을 탐구한다. 여기서 원형은 특정 시대나 양식을 지칭하기보다, 오랜 시간 축적된 시각적 감수성, 화면 구성 방식, 세계를 인식하는 태도 전반을 아우른다.

참여 작가들은 전통 도상을 단순히 재현하거나 차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의 감각과 기술, 동시대 미술 언어를 통해 이를 다시 활성화한다. 과거의 이미지는 현재의 회화적 언어로 확장되며, 전통은 더 이상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지금 이곳의 감각 속에서 새롭게 발현된다. 전시에는 김남경, 김지평, 박방영, 안성민, 이두원, 정재은이 참여했다.

갤러리현대는 두 전시를 통해 한국 전통 회화가 동시대 미술의 유효한 자원이며, 오늘의 회화적 실천 속에서 끊임없이 변주되고 확장되는 현재형 언어임을 제시한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