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남 김동선, '테크·라이프' 독자 경영 본격화…"사업구조 재편으로 시너지"

기사등록 2026/01/14 15:29:13 최종수정 2026/01/14 15:34:24

㈜한화, 14일 이사회 열고 테크·서비스 부문 인적 분할 의결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 지주사로 7개사 관할

[서울=뉴시스]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 (사진=한화그룹) 2024.09.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로부터 독립하게 되면서 한화의 테크·라이프 부문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화는 이사회를 열고 테크·서비스 부문을 신설법인으로 인적분할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신설법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지주사로서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 등 7개 회사를 거느리게 된다.

이들 계열사는 김동선 부사장이 이끌고 있는 회사들로, 재계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김 부사장의 독립 경영 신호탄으로 해석한다.

김동관 부회장과 김동원 사장이 ㈜한화에 남고, 김동선 부사장이 새 지주사로 떠난 모양새이기 때문이다.

한화그룹은 일찌감치 3형제 간 역할 분담을 통해 사실상 경영권 승계 구도를 완성해왔다.

장남 김동관 부회장은 그룹의 모태인 방산·조선·해양·에너지를, 차남 김동원 사장은 금융을, 3남 김동선 부사장은 테크·라이프를 맡아 각각 영역을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선 부사장은 2017년 한화건설 팀장직을 내려놓은 뒤 독일에서 종마·요식업 등 개인 사업에 매진하다 2020년부터 사모펀드(PEF) 운용사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서 근무했다.

그러다 2020년 말 인사에서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으로 3년 만에 한화그룹 경영에 복귀했다.

2021년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갤러리아 상무로 발령난 그는 1년 5개월 만에 전무로 승진했고, 또다시 1년 만인 2023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에 올랐다.

김동선 부사장은 식음료(F&B)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냈다.

2023년 김 부사장이 주도해 국내 론칭한 미국 수제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에이치앤큐에쿼티파트너스(H&Q)에 매각 중으로,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국 파이브가이즈의 예상 매각가는 600억~7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감사보고서 기준 에프지코리아 자본 총계가 174억원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불과 2년 반 만에 가치가 3배 이상으로 훌쩍 뛰어오른 셈이다.

예상대로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400억원 이상의 큰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난해 국내 단체급식 업계 2위인 아워홈을 인수했는데, 이후 연이어 신규 계약을 따내며 경영 성과를 보이고 있다.

실제 아워홈은 지난해 단체급식 시장에서 신규 입찰 물량 중 약 30%를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의 신규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기존 고객의 재계약 비율도 85%로 5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한화에서 상대적으로 비주력부문이었던 테크·라이프부문이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빠른 의사결정 및 전문성 강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화 관계자는 "테크와 라이프 부문을 아우르는 별도 법인 신설을 통한 사업 구조 재편으로 각 사의 전문성과 경영효율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문 내 계열사 협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부문 간 시너지를 극대화 해 회사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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