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99조원으로 6개월 만에 100조 '재붕괴'
은행권과의 예금금리차 축소와 증시 투자 등 자금 이동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 업권의 수신 규모가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면서 6개월 만에 다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은행권과의 예금금리차 축소와 증시 투자 등으로의 자금 이동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14일 예금보험공사가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저축은행 예수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99조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 말 105조원에서 세 달 연속 감소하면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앞서 저축은행 예수금은 지난해 9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 이후 한 달간 2조6000억원(2.6%) 증가한 바 있다. 한도 상향 시행 전부터 저축은행 예수금은 완만하게 증가했고, 시행 직후 일시적으로(1주일간) 예수금이 평소보다 높게 증가했으나 이후 증가세는 둔화했다.
9월 증가 사유는 한도상향 효과 뿐 아니라 저축은행업권 4분기 예금만기 집중에 따른 선제적 유동성 확보를 위한 금리인상의 효과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 달인 10월에는 예수금이 1조5000억원 감소한 103조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10월 감소 사유(역머니무브)는 만기 해지된 정기예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이탈한 것에 기인한다. 이는 저축은행업권 예금금리 인하로 인한 은행업권과의 금리차 축소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저축은행 예수금은 지난해 11월말 100조6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000억원 감소했다. 이어 12월말에는 99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 추가 감소했다.
예금보호한도 상향 시행 직후 약 1개월간 일시 증가한 뒤 10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업계가 대출 운용처 부재 등의 영향으로 정기예금 금리를 다소 낮은 수준으로 유지한 데에 주로 기인한다.
저축은행중앙회가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8월말 2.99%에서 11월말 2.80%까지 하락한 바 있다. 12월말 기준은 2.92% 수준이다. 이날 공시된 평균금리는 2.93%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수신잔액이 10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6월 99조5159억원 이후 6개월 만이다. 지난해 7월부터 100조원을 다시 상회했다가 10월부터 석 달 연속 하락하며 연말 99조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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