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스 대표 소환 불발·출국…경찰, 입국 시 출국정지 검토
중국 국적 핵심 피의자 신병 확보도 난항…국제공조 진행 중
[서울=뉴시스] 조성하 기자 = 3370만명 규모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셀프 조사' 논란을 빚은 쿠팡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주요 관계자 신병 확보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가 경찰의 소환 요구 전 출국한 데 이어,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전직 직원과도 아직 접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다.
14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로저스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요청 등 출입국 관리 조치를 취한 상태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가 입국할 경우 출국정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로저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29일 입국해 30~31일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뒤 이튿날인 1일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같은 날 오전 쿠팡의 '셀프 조사' 사건과 관련해 5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로저스 대표는 이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이 2차 출석 요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6일 로저스 대표의 출국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외국인에 대한 출국정지 조치는 내국인에 대한 긴급 출국금지에 준하는 요건이 필요하고, 통상 고발인 조사가 이뤄진 이후 진행된다는 점에서 로저스 대표 출국 당시에는 조치를 취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당시 산재 사건 관련 고발인 조사가 2일로 예정돼 있어, 출국 시점에는 조치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쿠팡 측은 로저스 대표 출국과 관련해 "예정된 출장 일정이었고, 이미 경찰에 협력 및 출석할 의사를 전달했다"며 "경찰과 적극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7일 2차 출석을 요구한 뒤 이달 중순께를 목표로 일정을 조율 중이다.
경찰은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관련해서도 쿠팡의 자체 발표와 다른 판단을 내리고 있다.
쿠팡은 3370만개 고객 계정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기존 발표를 뒤집고 자체 조사를 거쳐 유출 규모를 3000여건으로 지난달 25일 확정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찰은 현재까지 확보한 압수물 분석 결과 유출 규모가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경찰은 쿠팡의 '셀프 조사' 과정에서 제기된 증거인멸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자료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쿠팡이 제출한 노트북에 대한 포렌식 분석은 아직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핵심 피의자로 지목된 중국 국적 전직 직원과 관련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 등 형사사법공조 절차가 진행 중이다.
박 청장은 "(피의자가) 외국인이기에 한국 수사기관이 직접 소환을 요청하면 외교상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본청과 공식적 채널을 통해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의자와 접촉했다는 쿠팡 측의 협조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로저스 대표 소환 여부와 중국 국적 피의자 신병 확보가 향후 수사의 향방을 가를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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