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 부담?…서학개미는 미장 고수

기사등록 2026/01/14 11:18:10 최종수정 2026/01/14 11:46:24

미 주식 순매수 1위 '테슬라'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수윤 기자 = 올 들어 코스피가 9거래일째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3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2일까지 미국 주식 약 23억6739만 달러(약 3조4990억원)를 순매수했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같은 기간 기준 최고치이며, 지난해 12월 한 달간 순매수 규모인 약 18억7385만 달러(2조7704억원)를 웃도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1위는 테슬라로 이 기간 6억4256만 달러(약 949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2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5억8419만 달러·약 8632억원), 3위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4억784만 달러·6023억원), 마이크론 테크놀로지(2억2635만 달러), 팔란티어 테크놀로지(2억948만 달러·3094억원), 엔비디아(2억280만 달러·2994억원), 알파벳 클래스A(1억8314만 달러·2704억원) 등 기술주를 대거 매집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4700선을 처음 돌파해 '오천피'까지 단 3000포인트 남았지만 서학개미들은 국장에 돌아오지 않고 여전히 미장을 고수하며 투자를 더 확대하고 있다. 미국 증시도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어 해외주식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해외주식을 팔고 국내로 돌아와 장기 투자한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를 도입하는 등 세제 혜택을 내놨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연말 세금 회피 목적, 고환율 등으로 차익실현을 위해 약 2000억원(12월 17~31일)을 순매도했지만 연초 들어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RIA는 조세특례법 개정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 출시될 전망이지만 양도 차익이 작거나 기본공제 범위에 가까운 투자자의 경우 RIA 인센티브가 약해 국장으로 돌아올 지는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해 관세 인플레이션이 우려보다 약하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검찰 조사로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갈등 폭발 속 12월 소비자물가가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를 높이는 재료로 작용하며 미 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관측이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12월 소비자물가가 1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을 낮출 정도의 서프라이즈 수준은 아니지만 최근 고용지표의 완만한 둔화를 고려할 때 물가지표가 향후 금리인하의 커다란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다소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해 쉬지않고 상승한 과열 부담을 덜어내는 기간 조정의 국면의 끝자락에 위치해있다"며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경기와 신용 사이클 상승 조짐, 소진의 기미가 없는 인공지능(AI) 업황을 고려하면 강한 실적 모멘텀은 1분기 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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