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이 선택한 유망주…LG 추세현 "형들과 같은 경험 공유하고파"

기사등록 2026/01/13 12:10:29 최종수정 2026/01/13 14:02:45

"추세현 같은 선수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선발대 멤버로 선택

투수에서 야수로 전향…"공백 메우기 위해 더 많이 훈련할 것"

[인천공항=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추세현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1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베테랑 오지환이 "이런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꼭 집어 말했다. 새로운 시작을 앞둔 추세현은 선배 오지환을 따라 LG의 차세대 내야수로 발돋움할 것을 굳게 다짐했다.

오지환, 임찬규를 비롯한 LG 스프링캠프 선발대는 지난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로 출국했다.

이번 선발대 명단에는 조금 낯선 이름도 있다. 2년 차 신인 추세현이다. 그는 지난해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LG에 입단했다.

다만 LG가 지난해 통합우승을 이루는 동안 그는 한 차례도 1군 경기를 밟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고등학교 때까지 야수로 뛰었던 그는 투수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아 지난해 스프링캠프엔 투수로 참여했다. 당시 그는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리며 잠재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추세현은 다시 야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퓨처스(2군)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시즌 도중 야수로 다시 전향했다. 야수로 나선 퓨처스 경기 기록은 지난해 9월19일 KT 위즈전 한 경기에 불과하다. 그마저도 타격 기록은 없다.

이날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추세현은 "작년에 포지션을 바꾼 뒤 잔류군에서 기본기를 위주로 훈련하며 시간을 보냈다. 경기는 마지막에만 나가고, 이후 울산 가을리그, 교육리그 등에서 시합을 뛰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LG 트윈스 신인 추세현이 10일 미국 애리조나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에 참여해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025.02.10.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선배 오지환 덕에 2026시즌을 더 일찍, 더 체계적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임찬규는 이정용과 김영우를, 오지환은 이주헌과 추세현을 직접 선발대 멤버로 선택했다. 항공비를 제외한 훈련 및 체류비는 선배들이 부담한다.

추세현보다 먼저 공항에 도착했던 오지환은 추세현을 선발대로 뽑은 이유로 "저를 보는 느낌이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오지환은 "제가 작년에 2군에 내려갔을 때, 2군에 정말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추세현 같은 선수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목표의식을 갖고, 지금을 기억할 수 있는 선수를 (선발대로) 데려가는 것이 환경적으로 더 나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팀 훈련에 들어가면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훈련 방향이 있기 때문에 추세현 선수가 좀 더 일찍 훈련에 들어가 적응하면서 선배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많이 도와주고 싶다"고도 덧붙이며 후배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세현에 따르면 오지환은 그에게 "따뜻한 곳에서 운동 열심히 해서 몸을 잘 만들어보자"며 선발대 합류를 제안했다.

그는 자신이 왜 선택받은 것 같냐고 묻자 "작년에 선배가 2군에 오셨을 때 같이 훈련했다. 제가 많이 물어보고 가르쳐달라고 했다. 그런 부분을 좋게 보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인천공항=뉴시스] 문채현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오지환이 1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스프링캠프 선발대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1.12. dal@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느 포지션이든 경기에 나갈 수만 있다면 좋을 것 같다"는 추세현은 "지환 선배가 저를 챙겨주시고 같이 가자고 얘기해주신 만큼 선배를 따라 유격수도 한번 해보고 싶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 멤버들과 다르게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던 만큼 추세현은 "오면서 계속 생각했다. 올해는 나도 이 형들과 같은 경험(우승)을 하고 (캠프에) 올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선발대 합류를 동기부여의 기회로 삼았다.

주변의 응원을 받아 새로운 도전에 나선 추세현은 이번 캠프 목표로 '다치지 않는 것'을 뽑았다.

그는 "안 다치는 것만큼 중요한 게 없다. 다치지 않아야 많은 걸 얻어올 수 있다"면서 "가서 선배님들이 방망이 치는 거 많이 배우고, 수비 디테일을 많이 발전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잠깐 (타자를) 안 한 공백이 있으니까,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단계 한 단계 목표를 설정하고 이루면서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 시합도 많이 나가고 경험도 많이 쌓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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