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영 교수, 폐암 발생 기전 규명·치료법 개발
김승업 교수,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분야 선도
젊은의학자상에 마틴 슈타이네거·이주명 교수
젊은의학자부문에는 마틴 슈타이네거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40)와 이주명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45)가 선정됐다.
제19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은 3월 1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리며, 기초의학부문 수상자 이호영 교수와 임상의학부문 수상자 김승업 교수에게 각각 3억원,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와 이주명 교수에게 각각 5000만 원 등 4명에게 총 7억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호영 교수는 흡연과 미세먼지 등 환경적 요인이 만성 폐쇄성 폐질환과 폐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하는 분자적 기전을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치료 전략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호영 교수는 담배 연기가 폐 세포를 직접 손상시킬 뿐만 아니라 혈당 수치를 높이고, 이로 인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대식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는 기능이 억제됨으로써 폐암 진행이 촉진된다는 연구결과를 2024년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이는 흡연으로 인한 폐암 발생에 대해 새로운 경로를 제시한 성과로 평가된다. 또 미세먼지가 면역세포의 유전자 조절 방식을 변화시켜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유발하는 과정을 규명하며 환경오염과 폐질환의 연결고리를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나아가 폐 손상 회복 과정에서 작동하는 특정 신호 체계가 조건에 따라 폐의 회복이 아니라 폐기종이나 암을 유발할 수 있음을 밝혀 만성 폐질환이 폐암으로 진행되는 원인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치료 후 암세포가 몸속에 잠복해 있다가 재발하는 과정에 관여하는 핵심 기전 및 이를 억제하는 약물을 발견해 암 재발 방지를 위한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
폐암 및 폐질환 연구에 집중해온 이호영 교수는 환경적 요인이 폐에 손상을 일으키는 분자적 기전과 종양 미세환경(암세포를 둘러싸고 있는 복잡한 주변 환경), 면역 시스템과의 관계, 항암제 내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폐암이 발생하고 악화되는 과정을 체계적으로 규명했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다양한 폐 질환과 폐암의 예방부터 치료, 재발 방지까지 전 단계에 걸쳐 새로운 치료 전략을 개발하는 데 토대가 되었으며, 이를 통해 폐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승업 교수는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분야를 선도하며 간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바늘을 삽입해 간 조직을 채취하는 침습적인 조직 검사를 대체하기 위해 김승업 교수는 2005년 초음파를 이용한 순간 탄성측정법(FibroScan)을 선도적으로 국내에 적용해 간 건강 상태를 쉽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김승업 교수는 20년간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간질환 진단을 위한 비침습적 검사가 기존의 조직 검사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특히 2024년 세계 최고 의학 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JAMA)에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비침습적 검사만으로도 환자의 예후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는 간질환 진료의 패러다임을 조직 검사 중심에서 비침습적 평가 중심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또 김승업 교수는 대사이상 지방간질환이 단순히 간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을 규명했고, AI(인공지능)를 활용해 C형 간염 치료 후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는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그동안 김승업 교수는 환자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연구에 매진해 총 255편의 SCIE 논문을 발표했다.
김승업 교수는 2024년 대한간학회가 주도한 '비침습적 간섬유화 진단 임상 진료 지침' 등 한국형 진료 표준을 만드는 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대한간학회지'(Clinical and Molecular Hepatology) 편집장을 역임하며 아시아 최고 수준의 학술지로 성장시키는 등 연구, 진료, 학술 분야의 발전에 힘썼다.
젊은의학자부문 수상자인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 분석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았다. 기존보다 수백 배 빠르고 정확하게 단백질 구조를 예측·분석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이 기술은 전 세계 기초의학 연구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틴 슈타이네거 교수는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등에서 연구원을 역임한 뒤, 2020년 서울대 생명과학부에 부임했다. 이후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두며 한국 의과학 발전에 기여했으며, 클래리베이트 선정 '세계 최고 영향력 연구자'에 2년 연속(2024~2025) 선정되는 등 국제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주명 교수는 심혈관 중재시술 영상 및 생리학적 검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연구 성과를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주명 교수는 관상동맥 중재시술 시 혈관 내부를 직접 촬영하는 영상 유도 기술이 기존 관상동맥 조영술 유도 방식보다 임상 결과가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를 2023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발표하는 등 심장 질환 치료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며 국내·외 심혈관 의학 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기초의학 및 임상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의과학자를 격려하기 위해 2008년 아산의학상을 제정하고, 총 57명(기초의학부문 15명, 임상의학부문 16명, 젊은의학자부문 26명)에게 아산의학상을 수여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의과학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운영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제19회 수상자를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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