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 격화 속 이란, 대미 협상 시사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간) 미국과의 핵협상 재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날 아랍권 알자지라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의 위협이나 명령이 없다면 이란은 미국과 핵협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우리는 미국이 공정하고 정당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이 준비가 된다면 이 문제를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국 측과의 소통도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와 나 사이의 소통은 시위 전후로 계속됐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위트코프 특사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아이디어들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시위 사태를 이유로 군사적 개입 가능성을 수차례 거론하며 이란에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그들의 아픈 곳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11일에도 이란을 향해 군사적 타격을 포함한 "강력한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아라그치 장관은 "워싱턴이 이전에도 시험했던 군사적 선택지를 다시 시험하려 한다면, 우리는 그에 대비돼 있다"고 맞섰다.
그는 "지난 전쟁 때보다 훨씬 크고 광범위한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는 모든 선택지에 대비하고 있으며 워싱턴이 현명한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라그치 장관은 자국 내 시위에 대해서는 "훈련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시위대 속에 침투해 보안군과 시위대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외부 세력이 배후에 있다는 주장을 거듭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이익을 위해 미국을 전쟁으로 끌어들이려는 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AFP 통신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이날 자국 주재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 유럽 국가 대사들을 초치해 시위대를 지지한 데 대해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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