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겸직은 부영 이중근…16곳
이재용·이명희·이재현 등 '미등기'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지난해 대기업 오너 총수가 겸직한 등기임원직은 100개로 나타났다. 미등기 총수는 14명이었는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범삼성가가 포함됐다.
13일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자산규모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오너가 동일인인 49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동일인이 맡은 등기임원직은 지난해 10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117개에서 14.5% 줄어든 수치다.
총수의 등기임원 등재 여부는 오너의 책임경영 의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진다. 이에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그동안 동일인의 과다 겸직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해 왔다. 최근 상법 개정 논의에서도 이 같은 기관투자자들의 문제의식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반면 중대재해처벌법 강화 이후에는 등기이사에게 형사 책임이 직접 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총수가 '회장', '고문' 등 직함은 유지한 채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로 인해 권한은 행사하면서 법적 책임은 회피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조사 결과 49개 그룹 가운데 23곳은 총수가 2곳 이상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중복 등재돼 있으며, 이중 6곳은 4곳 이상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겸직하고 있었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은 지난해 기준 16개 계열사에 등기임원으로 올라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으며, 우오현 SM그룹 회장이 12곳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14개 그룹은 총수가 여전히 미등기임원으로 남아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범삼성가 3인이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의 경우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유경 ㈜신세계 회장 등 오너일가 3명이 모두 회장 직함을 갖고 있음에도 단 한 명도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 않다.
이해욱 DL그룹 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김준기 DB그룹 창업회장,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 등도 미등기임원으로 나타났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